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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문화/인천배경문학,예술,문화

흑인부대 - 배 인철

by 형과니 2023. 7. 6.

흑인부대 - 배 인철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1-11-07 00:21:50

 

월미도 미군기지의 모습

 

 

흑인부대 - 배 인철

 

 

`린우드 에이 뿌라운, 에리니오스 테일러

 

젬스 에이 쫀슨, 윌리 켐프, 모리스

 

 

오늘같이 조용한 비내리는 밤이면

 

그대들의 이름이

 

한 절의 서글픈 서정시

 

한방울 비 한방울은

 

그대들의 이름을

 

먼나라로 싣고 온 한절의 노래

 

 

고요히 눈을 감으매 홀로

 

늬들의 노래 SO LONG

 

나즉히 부른다

 

그대들을 보낸 뒤

 

쓸쓸한 나에게 또 한 가지 기쁨은

 

밤이면 노래하고 때로 쉬던

 

이 방에 내 또한

 

노래하고 때로 자던 흑인부대며

 

보지못한 그대들의 아가씨들이며

 

그대들의 박해사(迫害史) 가슴아프며

 

나는 BLACK BOY

 

우리말로 옮겨놓는다

 

 

뿌라운이여

 

아프리카의 역사를 읽고 있는가

 

테일러여

 

쫀슨이여

 

그리고 켐프는 검은 시를 쓰고 있을까

 

모리스는 백인의 밭을 갈겠지 (`현대문학 1963.2)

 

 

배 인철은 인천출신 시인으로 `흑인시'를 주로 쓴 인물이다. 그는 인종적으로 억압받던 흑인에 주목했으며 인천에 `예술가의 집' 을 열어 많은 문화인들이 이곳을 즐겨찾거나 머물 수 있도록 했다. `흑인부대'는 해방직후 월미도에 있던 미군부대의 흑인병사들의 얘기를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