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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공책

노점상 (89. 7. 11) - 참성단

by 형과니 2025. 9. 7.

 

 

노점상 (89. 7. 11)

 

1960년대 로 기억된다. 露店商이 맞느냐, 路占商이 옳으냐는 논쟁이 벌어졌었다. 한 독자가 A신문과 B잡지에서露店商이라 쓰고, C신문과 잡지에서는 路占商이라고 表記하는데 어떤 것이 옳으냐고 편집자 앞으로 質疑葉書를 낸게 발단이 되었다.

 

지금은 露店商이 옳건 路占商이 맞건 모두 한글로 노점상이라고 쓰니까 문제 될 게 없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漢字를 한 자라도 더 써야 유식한 것처럼 인식되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여간 심각한 論戰이 아니었다.

 

露店商측은 한글사전을 援用했다. 길가의 한데에 벌여 놓은 가게이므로 露店이 맞다는 주장이다. 路占商쪽도 만만찮게 이론을 앞서 웠다. '도로를 점령한 가게이므로 路占이라야 옳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존 웨인이 주연한 驛馬車를 둘러싸고 헐뜯기 좋아하는 말쟁이들 사이에서 舌戰이 벌어졌다. 原題를 직역한 영화제명이지만 그게 布帳馬車지 어째서 驛馬車냐는 것이다. 을 왕래하는 馬車니까, 미국 사람들이 보면 당연히 驛馬車. 그러나 한국인이 보면 그렇지가 않다. 馬車에 포장을 씌웠으니까 포장마차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이고 그래야 風流時情이 흐른다는 주장이다.

 

10여년전만 해도 노점상이나 포장마차에는 그런대로 멋 같은 게 있었다. 노점상은 옛날의 5일장이나 3일장을 연상시키는 庶民風의 낭만이 있었고 포장마차에는 값싼 한잔술에 취한 정열과 사랑을 토해 내는 젊음과 품팔이들의 정취가 있었다. 그래서 鄉愁를 달래는 기분으로, 어머니의 얼굴을 찾는 마음에서 노점상을 찾았다. 울분을 풀기 위해, 젊음을 발산하는 安息處포장마차를 찾곤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주먹脫法,不道德그리고 企業型이란 독버섯만이 무성하고 本來庶民風體臭는 없어져 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수백만원의 자릿까지 내야한다니까, 이제 하루 벌어서 하루를 먹고살던 옛날의 노점상이나 포장마차가 아니다.

 

任仕彬 경기도지사가 특별지시로 露店商단속을 촉구했다. 이것을 못하는 市長·郡守에겐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이다. 온갖 불법의 온상을 없애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자릿까지 내면서 하루 하루를 먹고살던 선량한 서민들은 어디로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