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팔경 중에서
고유섭
<부평 하경>
청리(青里)에 백조 날아 그 빛은 학학(鶴鶴)할시고
허공중천에 우즐이 나니 너뿐이도다.
어즈버 청구(靑邱)의 백의검수(白衣黔首) 한 못 풀어 하노라.
<염전 추경>
물빛엔 흰 뫼 지고 고범(孤帆)은 아득하다.
천주(天柱)는 맑게 높아 적운(赤雲)만 야자파(也自波)를
어즈버 옛날의 뜻을 그 님께 아뢰고저.
<북망 춘경>
주접몽(周蝶夢) 엷게 치니 홍안도 가련토다.
춘광이 덧없는 줄 넨들 아니 짐작하랴
그 님아 저 건너 황분(荒墳)이 마음에 어떠니.
<차중 동경>
앞바다 검어들고 곁 산은 희여진다.
만뢰( 萬籟 )가 적요컨만 수레소리 요란하다.
이중에 차중정화(車中情話)를 알 이 적어 하노라.
<<동아일보>, 1925.)
* 위 시는 1925년 <동아일보>에 발표한 연시조 경인팔경의 4경이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내려오는 과정을 8편의 연시조에 담은 것인 데, 위에 인용한 부분은 인천 지역인 부평, 주안, 축현, 인천역 부근의 풍취를 읊은 시편들이다.
* 시 읽는 인천, 시로 쓴 인천 中 제1부 해방 공간까지 인천을 노래한 시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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