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지정 문화재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09 19:47:09
인천시지정 문화재
‘심난 심난 구심난한데 오라버님 오셨구려/
응 으응 왜 생겼나/
일점혈육 사춘오라버니 내서름을 들어보소/
응 으응 왜 생겼나…’
인천근해의 ‘갯가노래, 뱃노래’의 일부분이다.
갯가노래는 아낙네들이 마을 갯벌 등지에서 조개와 굴을 캐며 부르는 노래다.
마을 남정네들이 썰물처럼 고기잡이를 떠나고 나면,
바닷가의 아낙네들은 황량한 갯벌에서 조개와 굴을 캐며 노래를 읊조렸다.
만선을 기다리며, 사랑을 기다리며 노래를 부르다보면
어느새 바구니엔 바지락과 굴이 하나 가득 넘쳐나고 있었다.
서해안지방만의 독특한 정서를 담은 갯가노래를 비롯해 인천시 지정 무형문화재는 모두 11개이다.
인천시 지정 무형문화재는 어떤 모습일까.
#음악분야
‘삼현육각’(1호) ‘인천근해의 갯가노래·뱃노래’(3호) ‘정악대금’(4호) ‘주대소리’(5호) ‘가곡(남창)’(7호) 등이 지정돼 있다.
‘삼현육각’은 향피리 두개와 대금, 해금, 장고, 북 등 여섯악기로 구성된다.
‘새민육각’이라고도 하며 춤과 관련한 음악으로 넓은 의미로는 무용반주, 행진음악까지 포함한다.
조선시대 지방 고을 사또의 행차, 향교의 제례음악 등으로 연주됐다.
‘갯가노래’는 여인들의 어렵고 고단한 생활을 물장구 장단에 맞춰 노래로 하소연하는
‘나나니 타령’과 조개를 캘 때 부르는 ‘군음’이 있다.
‘뱃노래’는 인천 연근해를 중심으로 조기·민어잡이를 하던 뱃사람들이 공동작업을 하며 부르던 노래다.
항해를 위해 닻을 감아올릴 때 부르는 ‘닻 감는 소리’, 그물의 고기를 배에 옮겨 실을 때 부른
‘바디소리’ ‘시선뱃노래’ ‘배치기’ ‘노젓는 소리’ 등으로 나뉜다.
‘정악대금’(대풍류·대금)은 향피리가 중심이 되는 ‘대풍류’라고도 부른다.
대나무로 만든 향피리와 대금과 같은 관악기가 중심이 된 음악이란 뜻이다.
보유자 ‘김정식’씨가 1998년 작고한 뒤 전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대소리’는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할 때 칡넝쿨로 만든 굵고 질긴 닻줄을 만들 때 부르던 노래이다.
8개의 과정으로 구성돼 있고 각 과정마다 메기고 받는 소리가 흥겹고 힘차다.
고려 후기부터 시작된 ‘가곡’(남창)은 관현반주가 따르는 전통 성악곡의 하나다.
조선시대 양반사회에서 주로 불렀으며 피리, 젓대, 가야금, 거문고, 해금의 반주에 맞춰 남자가 불렀다.
#공예기술분야
단소는 음색이 청아해 독주악기로 손색이 없다. 퉁소보다 작고 연주하기가 간편하며
음을 내는데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재질은 대나무이며 그 중에서도 오죽을 쓰는 것이 좋다.
인천 시 지정문화재 2호인 ‘단소장’ 기능보유자는 김환중씨로 1990년 지정받았다.
만드는 방법은 지름 2Cm, 길이 70Cm 정도의 대나무를 골라 농도 짙은
소금물에 10시간 정도 삶아 기름기를 없애고 절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열을 가해 10분 정도 찬물에 담근 뒤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3개월 이상 건조시킨다.
다 마르면 길이 50Cm로 잘라 내공을 뚫어 대나무 속이 텅 비게 하고는
다시 42Cm로 잘라 반달 모양의 소리내는 구멍을 만들고, 음을 구분하고 고르는 지공을 뚫으면 완성된다.
‘대금장’은 중금·소금과 더불어 한국 삼금의 하나인 대금을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1993년 인천의 김정식씨가 인천 무형문화재 제6호 대금장으로 지정됐으나 1998년 별세했다.
‘대금’은 가로로 부는 피리류의 악기로 길이 75cm 정도이고 관 위쪽 끝은 막혀 있다.
6개의 구멍이 대금 특유의 음색을 내는데 보통의 음역에선 부드럽고 아름다운 음이 낮게 깔리고,
높은 음역에서는 장쾌하고 독특한 음색이 난다.
#놀이와 의식분야
‘강화외포리 곶창굿’(8호)은 마을의 번영을 비는 도당굿의 일종으로 풍년과 풍어를 비는 굿이다.
음력 2월초에 이뤄지며 서해안 일대의 풍어제의 영향을 받았으며 바닷가 사람들의 걸직한 배치기 소리가 일품이다.
강화 외포리 곶창굿의 원류에 대해선 자세히 알려진 바 없으나 어업에 종사하는 정포마을과
농업에 종사하는 대정 마을의 주민들이 곶창굿의 주신인 득제장군을 모시고 풍농풍어와 함께
마을의 태평과 번영을 기원하는 도당굿의 형태로 전해져 오고 있다.
1940년대만 해도 매년 실시해 왔으나 현재는 격년, 또는 3년 걸이로 이뤄지며 사흘간 계속된다.
다른 굿과는 달리 매일 오후4시에 굿을 중단하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밤을 지새우는 것이
특징인데 향토축제의 면모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와 함께 ‘범패와 작법무’의 ‘작법무’와 ‘나비춤’이 지난해 각각 10호 ‘가’와 ‘나’로
인정받았으며, 같은 해 ‘규방다례’가 11호로 지정됐다.
<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 2003년3월
컬쳐&라이프-인천의 중요무형문화재...[컬쳐&라이프] 2002년12월 16일
‘굿’은 우리 민족의 전통신앙이다.
우리 정신문화를 말살하려는 일제에 의해 한 때 ‘미신’으로 전락했지만,
지금은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로 연꽃처럼 피어나고 있다.
‘굿’은 우리 전통예술의 어머니이다.
‘탈춤’도 ‘판소리’도 모두 굿에서 나온 예술장르다.
인천의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인 ‘서해안풍어제’와 ‘은율탈춤’이 지난 9∼11월 펼쳐진
파리가을축제에서 연일 매진행진을 기록하며 수천 수만의 파란 시선들을 휘어잡았다.
‘르 피가로’ ‘리베라시옹’ 등 현지 언론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한국의 예술과 예술인’을 앞다퉈
비중있게 다루며 적극적인 호감을 보였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서해안풍어제’ ‘은율탈춤’ ‘황해도평산소놀음굿’ 등 인천엔 3개의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가
기능보유자를 중심으로 성화처럼 활활 타오르는 중이다.
이들 문화재 지킴이인 보존회는 전수자를 활발히 배출하는 한편, 대중화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보존회의 열린 마당에서 한바탕 놀아보자. 얼쑤∼
#서해안풍어제 보존회(회장·김금화)
“둥둥둥둥…덩 덩 덩 더 쿵…콰광! 쾅! 콰 쾅! 콰 쾅!”
지난 13일 오후 4시20분, 남구 도화동 대림빌딩 1층 인천시정보산업진흥원.
기능보유자 김금화(무녀) 안승삼(배치기노래) 최음전(장고)이 벌이는 굿판에 참석자들 모두가 신명나게 몸을 흔들어댔다.
굿판이 열린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이를 보려 발걸음을 한 예닐곱명의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굿판은 인천시정보산업진흥원의 개원을 축하하는 부행사였음에도 마치 주행사처럼 보였다.
풍어를 기원하는 ‘서해안풍어제’는 당산맞이, 대동굿, 배연신굿 세 과정으로 나눠진다.
대동굿은 황해도 해서지역, 특히 옹진군의 뱃사람들이 풍어로 만선의 꿈이 이뤄지길 기원하며
온 마을 사람들이 한바탕 펼치는 축제다.
배연신굿은 배를 부리는 선주가 풍어와 집안의 재수를 위해 벌이는 굿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나호’인 서해안풍어제 대동굿·배연신굿은 지난 12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개발원으로부터 2003년도 학점은행제 학습과목 평가인정서를 받았다.
이곳에서 140학점을 취득하면 대졸 자격으로 인정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학문적 정립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가르칠 전수관이 없어 전수관 건립이 시급한 과제다.
전수관이 있을 경우 후학양성은 물론 대중화, 관광상품화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032)873-2692∼3
#은율탈춤 보존회(회장·김춘신)
지난 15일 오후 1시50분 은율탈춤보존회 앞마당. 길놀이가 시작되자
악사의 뒤를 따라 마부와 백사자가 탈꾼들을 이끌고 탈판 주변을 돌며 행렬을 한다.
이어 다리가 여섯개 달린 사자가 뛰어나와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현란한 춤사위를 펼쳐 보인다.
다시 8명의 목중이 등장하고 말뚝이와 새맥시 원숭이의 음란한 춤이 이어진다.
양반을 모욕하는 장면이다.
보존회의 자체공개 행사를 관람하던 관객들은 흥겨운 춤사위와 우스꽝스러운 몸짓에 어린애처럼 기뻐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1호’인 은율탈춤은 황해도 은율지방에서 행해지던 탈춤이다.
사자춤 상좌춤 8목중춤 양반춤 노승춤 미얄할미 영감춤 등 여섯마당으로 구성됐으며
은율에서 피난 온 사람들이 인천에 정착, 다시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
현재 수봉문화회관 옆에 있는 전수관에서는 매주 화·목(오후 7∼9시)·토(오후 5∼7시)요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탈춤반을 운영하고 있다.
방학 때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반도 마련한다.
탈춤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입회비 1만원에 월회비 5천원만 내면 된다. ☎(032)875-9953
#황해도평산소놀음굿 보존회(회장·이선비)
‘중요무형문화재 제90호’인 황해도평산소놀음굿은 경기도 황해도 일대 평야지방에서
농사가 잘되게 하고, 자손의 번창 등 가정에 복이 오는 것을 비는 경사굿이다.
제석굿을 마루에서 마치면 굿판을 앞마당으로 옮겨 소놀음을 벌인다.
마당에는 팔선녀가 내려오는 여덟개의 무지개를 상징하는 천을 늘어뜨리고,
그 밑에는 팔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는 곳이라 해 큰 물통에 여덟개의 바가지를 띄운다.
제석역은 흰장삼에 고깔을 쓴 만신이 삼불제역으로 나온다.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지상에 강림, 인간을 탄생시키고 조선국을 개국하는 내력의 노래를 부른다.
이때 바지저고리 차림에 벙거지를 쓴 마부가 소를 끌고 들어온다.
소는 어미 논갈이소와 송아지이다.
‘황해도평산소놀음굿’은 굿이라는 특성상 일반인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은 아직 없다.
공연을 보고 싶은 사람은 매년 봄가을 은율탈춤보존회 앞마당이나 화도진공원에서 열리는
자체공개행사를 찾아가면 된다. ☎017-244-8147 <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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