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해반문화사랑회 이사장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7-03-10 18:32:23
'인천愛 쌓기' 10년 중심에 서다
금주의 문화 인물-안재현 해반문화사랑회 이사장
인천의 대표적 문화단체 (사)해반문화사랑회의 수장이 최근 바뀌었다. 신임 이사장에 오른 인물은 이사로 활동해오던 안재현 변호사(48). 출범 초창기부터 동고동락하며 해반을 만들어온 그다.
사람냄새 나는 모임이 좋아 곁에서 한자리를 지켜온 것뿐이라고 소박하게 웃는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 전보다 시간을 더 할애해서 회원들과 자주 만나는 것입니다. 사업들은 이제 궤도에 오른 상태예요. 전반적으로 운영위원장이 책임있게 잘 꾸려가고 있습니다. 이사장의 특별한 능력이 필요없는 거지요. 편안한 마음으로 자리를 받았습니다.”
▲지역사랑 실천 10여년
해반과의 인연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96년 변호사 개업을 하면서 선택한 도시가 인천이다.
나서 자란 곳에서 삶을 풀기로 결심한 것이 직접적인 이유였다.
그와 마음이 맞는 이들이 모임을 꾸려가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함께 하자는 권유를 받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해반의 회원이 된 것이다.
“성장기 추억이 고스란히 있는 이곳이 나에겐 최고인데, 남들에게 자랑하려 하니 무엇이 없었어요. 당시 이흥우 이사장이 인천에 대한 관심을 많이 표명했습니다. 인천의 특색을 찾고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그의 의지에 마음이 갔습니다.”
열심히 따라다녔다. 지역 답사기행을 시작하고, 아이들을 위해 문화학교를 열었다.
인천의 예술인들을 불러 문화의 밤을 열기도 했다.
최근엔 학교를 찾아가 인천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교육사업도 펼치고 있다.
“가족모임 성격으로 시작한 경향이 큽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할 때마다 내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알려주자는 의도가 많았습니다. 지난해 송년회에서 가족들과 함께 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어느새 청년이 돼 있었습니다. 해반의 연륜이 크만큼 쌓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성 당시 내건 목적 ‘인천사랑, 문화사랑, 인간사랑’을 모두 다 열심히 실천해왔다고 자랑을 건넨다.
▲“회원 모두가 주인”
“총회에서 취임소감으로 여러분이 이사장을 잘 뽑았다고 했습니다. 여러모로 잘 모르는 사람을 앉혀놓았으니 그대로 따라할 수 없는 노릇이지요. 회원 모두들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느끼실 겁니다. 했지요.”
제반사업 추진은 전혀 걱정이 없다고 말한다. 베테랑 운영위원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사업은 이미 논의를 거쳐 확정해 놓은 상태다. 그대로 풀어가면 되는 것이다.
“그동안 관심 가진 부분들을 틀로 세워 정형화했지요. 다만, 화석화해서 의례적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긴장감이 필요합니다. 올해는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을 점검하는 1년입니다. 내 역량이 된다면 내년엔 나름대로 발전적인 방향으로 고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인천의 강점을 ‘열린 도시’라고 꼽는다. 정주의식에 대한 카테고리가 이 지역만큼 넓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마다 원로가 있고, 그들은 토호세력으로서 외부의 압력을 막아주는 보호자 역할을 합니다. 유독 인천만은 예외적으로 일이 벌어질 때마다 동네북인양 두드려 맞곤 했지요. 이제는 달라졌어요. 인천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토박이뿐만 아니라 이곳에 와 정착한 이들과 거주지는 아닐지언정 직장을 잡고 일하는 이 모두가 ‘인천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활하는 이들 모두가 내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그야말로 열린 도시이지요.”
그러한 인식을 쌓아가는데 분명 해반이 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한다. 스스로도 10여년을 해반과 더불어 달려오다보니 인천사랑과 정주성이 더 강해졌음을 느낀다.
해반의 동력을 안 이사장은 회원들의 주인의식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해반은 상하가 없습니다. 다만 모두 다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전력을 다하지요. 이사장이란 대외적으로 불려지는 하나의 직책이에요. 그래서 부담없이 맡을 수 있습니다.” 회원 자랑이 끝없다.
글·사진=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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