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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강화로 - 멈추지않는 변화

by 형과니 2023. 3. 28.

강화로 - 멈추지않는 변화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11 17:36:48

 

 

 

김포시 북변동 일대의 홍도평. 원래 하중도라 불렸으나 일제때 개간으로 한강남쪽의 하안에 붙었다. 건설중인 김포대교 뒤로 일산신도시가 펼쳐져 보인다. 사진/조형기전문위원·hyngphoto@kyeongin.com

 

50.강화로>2< - 멈추지않는 변화

섬으로서 군사적·전략적 중요성을 갖고 있었던 강화로는 노선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대로로 등장할 수 있었다.

 

한강을 건넌 뒤 안양천이 합수되는 지점인 양화교(인공폭포)를 지나면 강화로 본선인 48번 국도를 만날 수 있다. 1970년대에 강화로 서쪽으로 약 500~1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왕복 8차선의 공항로가 놓였고, 1980년대에는 한강쪽으로 88도로가 놓였기 때문에 48번국도는 오랫 동안 왕복 2차선 도로를 유지하면서 옛길의 정취를 어느 정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 김포읍·등촌동·가양동 일대에 아파트단지가 크게 조성되고, 그 여파로 서울~김포~강화간 교통량도 증가하면서 양천길 강화로는 4~8차선으로 확장되었다.

 

 

양천길을 따라 이어지는 강화로는 가양동의 궁산 아래에 있던 양천현의 치소를 지나, 양천의 진산인 개화산 아래의 후포와 범머리못을 경유한 후 개화산 북측의 상사동으로 빠져 굴포교로 이어진다. 궁산 아래부터 굴포교에 이르는 구간은 택지 및 경지개발로 인해 지금은 노선 자체가 사라졌다.

 

굴포교는 김포시 고촌면 전호리 굴포천 하구부에 있는 다리로서 지금도 교량과 이름이 남아 있다. 굴포교와 고촌교를 지나면 고촌 시가지가 바로 시작되고, 시가지가 끝나는 지점의 고촌면 신곡리에서 낮은 고개 천등현이 시작된다. 김포 읍치는 현 김포시 북변동 일대로, 그 전방에 넓게 펼쳐진 경지는 원래 홍도평(紅島平)으로도 불렸던 하중도였다. 홍도평은 일제시기에 개간하여 한강 남쪽의 하안에 붙었다. 개간되기 전에는 홍도평 주변의 샛강을 따라 김포읍내까지 작은 배가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양릉포교는 `대동여지도'에 감암나루를 지나 있으므로 지금의 봉생포천에 놓인 다리이고, 그렇다면 오늘날 양촌면 누산리에 있는 누산교 자리일 것이다. 백석현은 통진면 수참리에 있는 작은 고개이다. 이후 마송리에서 것고개를 하나 더 넘으면 옛 통진도호부 읍치였던 월곶면 군하리이다. 것고개는 고도가 낮고 경사도 완만한 작은 고개지만 한남정맥 상에 놓여 있다. 한편 통진면 고정리에서 통진 읍치로 이어지는 도로 상에도 백석고개가 있는데, `구한말 한반도 지형도'에서는 이 고갯길을 큰 길로 표시하고 있다. 아마도 이 부근의 길은 시기에 따라 자주 변동한 듯하다. 사실 이 일대의 길과 경지들은 지금은 반듯하게 정비되어 있지만 `구한말 한반도 지형도'에는 습지로 표시된 곳이므로 우기와 건기, 또는 기상조건에 따라 다양한 길이 이용되었을 것이다.

 

 

 

간포진으로도 불렸으며 현재 서울 양화교(인공폭포) 부근으로 안양천이 합수되는 지점이다.

 

군하리에서 문수산을 바라보며 48번국도를 따라가면 곧 강화대교가 나온다. 1970년에 완공된 강화대교는 갑곶나루의 기능을 대체하였다. 지금 강화로는 김포의 신도시 건설과 강화의 관광산업의 진흥으로 전 구간 확장공사가 완료되었고, 초지진 바로 아래에는 두 번째 강화대교를 놓아 양촌의 양릉포를 잇고 있다.

 

京都-楊花渡(서울 합정동양평동, 당산철교 자리)-鐵串浦(영등포구 양평동)-陽川(양천구 가양동)-開花隅(양천구 개화동)-掘浦橋(김포 고촌면 전호리)-天燈峴(고촌면 신곡리)-金浦(김포읍 북변리)-良陵浦橋(양촌면 누산리)-白石峴(통진면 공정리)-通津(월곶면 군하리)-甲串津(강화읍 갑곶리)-江華(강화읍 관청리)-喬桐(교동면 읍내리)

 

/김종혁·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강화로의 끝이기도하며 48번국도의 끝자락. 6·25전만해도 나루로서 붐볐으나 폐쇄된채 창후리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