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수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15 04:26:52
인천=국수 |
"국수 먹은 배"라는 속담이 있다. 국수를 먹으면 국물로 배를 채우게 됨으로 쉽게 허기져 실속이 없다는 뜻이다. "국수 못하는 년이 안반만 탓한다"는 일을 못하면서 핑게만 댄다는 뜻이요 "국수 잘하는 솜씨로 수재비 못하랴"는 어려운 일을 잘하는 만큼 쉬운 일을 못하랴는 뜻이다. 그러고 보면 국수에 관한 속담이 많다. 그만큼 국수가 생활과 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국수는 곡식 가루를 반죽하여 길게 썰거나 국수틀로 눌러 뽑아 국물에 말아 먹는 음식이다. 우리나라에만 있지않고 일본과 중국은 물론 서양에도 스파게티니 마카로니니 하는 것이 있다. 사실 국수라면 오히려 밀문화권의 그쪽이 발달했을지도 모른다. 이미 BC5-6천년경 소아시아 지방에서 국수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니 말이다.
어쨌든 국수는 밀가루나 메밀가루로 만들었겠지만 문헌에는 녹두국수 감자국수 칡뿌리국수 콩가루국수 등이 등장한다. 심지어는 밤국수 꽃국수 진주국수등 종류가 다양했다. 그런가하면 흙국수도 있었다고 하니 옛 가난한 서민들의 살림이 눈물겹기도 하다. 다만 국수문화의 다양성에 무관심할수 없을 따름이다.
지금은 식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흔하게 먹는 식사가 국수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라면천국이 되다싶이 하였으며 중국음식점에서는 짜장면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못한 직장인들이 찾는 칼국수나 일본식 우동이 있다. 그러나 예전에 국수는 잔칫날의 특별한 음식이요 절식이었다. 국수발이 긴것 처럼 장수를 비는 마음에서 국수를 먹었다.
이런 국수가 인천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짜장면이 인천의 차이나타운에서 발상했다고 하거니와 평양냉면도 사실은 인천에서 뿌리를 내렸다. 지금은 화평동의 냉면거리가 성업중이나 사실은 눈물겨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구도심의 몇집이 냉면의 원조이다.
그런데 4일자 본지를 보면 "H우동"의 본고장이 인천이라고 한다. 우동이라면 원래 일본의 국수지만 연수동에 소재한 H식품이 우리입맛에 맞게 개발했단다. 인천이라면 곧 국수를 연상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