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지진 측정계-인천의 맥을 찾아서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17 16:46:03
한국 최초의 지진 측정계-인천의 맥을 찾아서
인천시 송월동 인천기상대 정문 한켠에 ‘세계지진관측망 인천 관측소’라는 작은 푯말이 걸려 있다. 이 곳이 바로 한국 최초 지진 관측 시발점이다.
인천기상대에 위치한 세계지진관측망 인천관측소 역사는 지난 19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의 지진관측은 1905년(대한제국 광무9년) 3월24일 인천관측소에 기계식 지진계가 설치되면서 시작됐다.
한국 최초로 설치된 지진 측정계는 불행하게도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에 의해 송월동에 있는 작은 방공호에 설치됐다.
한국의 지진을 측정하던 지진측정계는 일본의 지진학자 오모리 후사키(Omori Fusaki)의 이름을 따 오모리식 미동계(大森式 微動計)로 불렸다.
이 측정계는 설치이후 1943년까지 인천의 지진을 측정했으나 지진 관측 일지는 광복이후 일본으로 넘어갔다.
우리나라 지진관측업무는 1945년의 광복과 1950년 6.25 한국전쟁으로 중단된 뒤 20여 년 동안 암흑기를 보낸다.
기상청은 지진관측 공백기를 거쳐 과거 지진측정기가 설치됐던 송월동 그 자리에 세계기지진관측계를 1963년 3월 다시 설치한다.
이 지진측정기는 1995년 디지털 지진측정기로 교체되기전까지 인천 해상 등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지진 25차례를 측정한 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특히 지난 1982년 8월29일, 31일 양일 간 덕적군도 해상에서 규모 3.2에서 4.0을 넘는 강진이 4차례에나 기록됐다.
현재 인천기상대 정문 옆에 자리잡은 지진측정기는 지난 1995년 7월 설치했다.
기상청은 지진 측정기가 최초 설치된 인천기상대 방공호 자리에 노후화된 장비를 최첨단 디지털 장비로 교체했다.
이 측정기는 이번 달 13일 오후 10시42분쯤 인천시 북서쪽 약 20㎞ 지역에서 발생된 규모 2.7의 지진을 측정, 기상청에 전달했다.
지진 인천관측소는 100여년 동안 한 자리에서 있으면서 인천 및 서해 해상 지진에 대한 지진을 측정했다.
그러나 한국 최초의 지진측정기가 일본인에 의해 설치되면서 1905년부터 40여년간의 우리나라 지진 기록에 대한 귀중한 자료를 볼 수 없는 실정이다. 기상청 지진담당관실 관계자는 “구한말 일본인에 의해 지진측정기가 인천에 설치된 이후 현재까지 인천이 세계표준지진관측 장소로 설정돼 있다”며 “1900년대초 우리나라 지진 기록이 일본으로 넘어간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노형래기자 trueye@incheo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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