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인천-인천탁주, 소성주
仁川愛/인천이야기
2004년 7월 26일자 16:37:11
메이드 인 인천-인천탁주, 소성주...[메이드인 인천&경기]
전통주 맥 잇는 인천탁주
‘소성주(邵城酒)’
인천시민들만이 맛볼 수 있는 막걸리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성’이란 신라 경덕왕때 처음 붙여진 인천의 옛 지명이다. 이 지명의 이름을 붙인 탁주가 바로 ‘소성주’다.
인천탁주 합동제조장(대표·정규성·부평구 청천2동)은 지난 90년 전국 탁주업계 최초로 쌀 막걸리인 ‘소성주’를 개발, 출시했다. ‘소성주’의 인천지역 점유율은 인천탁주 제품 가운데 80%에 달한다.
‘소성주’는 효모를 96시간 증식, 배양하고 4∼6일이 경과한 뒤 제조한다.
막걸리는 적정한 온도와 숙성기간에 의해 맛이 좌우되는데 최적의 조건에서 발효시켜 생효모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술이 소성주다.
‘소성주’는 다른 지역에서 나는 막걸리와 달리 달착지근한 맛이 거의 없다. 대신 신맛이 강하며 막걸리의 특성인 감칠맛과 상쾌한 청량미가 잘 어우러진 술이다.
‘소성주’를 제조, 판매하는 인천탁주는 지난 74년 인천지역의 11개 양조장이 합병한 회사로 무려 70년이 넘는 막걸리 제조역사를 자랑한다.
92년 막걸리를 6개월 이상 장기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농주(農酒)’를 출시하기도 했다. 93년에는 미국 LA와 시카고의 국제식품쇼까지 출품했으며 94년에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음료대회 주류분야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등 한때 인천을 대표하는 술로 자리매김했지만 소주, 맥주에 밀려 현재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탁주가 생산하는 막걸리는 생주인 ‘소성주’를 비롯해 조껍데기술, 산더덕술, 누룽지술, 살균주인 ‘농주’가 있다. 약주로는 ‘설악주’가 있으며 행정자치부가 명품으로 지정한 ‘향가 십전대보주’는 소비자가 찾지 않아 올 1월부터 생산이 중단됐다.
막걸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민전통주다. 농사일에 지친 농민들이 여흥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막걸리를 마셨으며, 그래서 서민의 술로 불렸다. 하지만 이 자리를 소주가 차지하면서 판매량이 매년 15~20%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수 년째 출고가격이 500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생수보다도 못한 푸대접을 받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 막걸리인 ‘소성주’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2001년 막걸리의 지역판매제한이 철폐되면서 인천에는 포천의 일동, 이동 막걸리를 비롯해 수도권 등 전국의 20여개 종류의 막걸리가 유통되고 있다.
인천탁주는 막걸리 시장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소성주’와 함께 조만간 서울 등 다른 지역의 막걸리 애주가들의 입맛에 맞도록 ‘술사랑 향가’를 새로 개발, 전국적으로 보급해 제2의 전성기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3대째 대를 이어 양조장을 하고 있는 정규성(47) 사장은 “5천년의 역사를 가진 막걸리가 다른 술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국민전통주인 막걸리를 되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품질과 위생 등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통해 양질의 술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도 인천의 대표 막걸리인 ‘소성주’를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준철기자 terryus@incheontimes.com
2004년 7월 26일자
인천탁주 Q& A...[메이드인 인천&경기]
인천탁주 Q& A
-포천막걸리 등 다른 막걸리에 비해 인천탁주만이 자랑하는 특징이 있다면.
▲인천탁주의 맛은 다른 지역의 막걸리와 달리 달거나 텁텁한 맛이 없으며 신맛이 많이 난다. 특히 감칠맛과 청량감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막걸리가 가장 많이 나가는 시기는.
▲과거에는 봄, 가을 및 농번기에 많이 마셨으나 지금은 5~9월까지가 성수기다.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마시는 냉막걸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여름보다 매출이 반 이상 줄어든다. 요일별로는 월, 토요일이 소비가 많고 화, 수, 목요일은 상대적으로 적다.
-맥주나 소주에 비해 유통기간이 짧은데 장기보관은 어떻게 하나.
▲인천탁주에서는 살균주 장기보관을 위해 진공포장의 팩막걸리를 개발, 6개월 장기보존이 가능하도록 했다. 막걸리 고유의 효모를 없애 맛이 덜하기도 하지만 생주에 비해 달콤한 맛이 강해 여성이 즐기기에 적합하다. 막걸리는 유통기간이 실온에서 5일을 넘기기 힘들지만 냉장고에 보관하면 10일까지도 가능하다.
-막걸리를 많이 마시면 다른 술보다 머리가 아프다는데.
▲낭설이다. 막걸리는 실험실에서 적정온도로 장시간 효모를 배양해 많이 마셔도 머리가 아프지 않다. 과거 농부들은 막걸리를 많이 마시고 일했지만 오히려 능률이 올랐다는 말도 있다. 머리가 아픈 것은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막걸리가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은.
▲과거에는 대학가에서 많이 판매됐지만 지금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대학 축제때 무료로 제공하려 했지만 거절당하기도 했다. 지금은 개인 주택단지나 재래식 시장, 동네 슈퍼, 소규모 식당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대형 슈퍼나 할인마트에서는 취급조차 안하고 있다.
-인천탁주가 일본까지 진출했다는데.
▲지난 91년부터 살균주를 최적의 숙성상태에서 발효를 정지시켜 개발한 ‘농주(農酒)’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한달에 한 컨테이너 물량으로 1만1천400개(개당 0.96리터) 정도로 아직까지 양은 미비한 편이다. 한국의 전통 막걸리를 좋아하는 일본인이나 재일교포들이 주로 마신다.
-탁주회사 직원들은 회식때 막걸리만 마시나.
▲직원들은 근무 중에도 가끔씩 막걸리를 마신다. 과거 양조장 시절에는 일하다가도 막통술을 마셨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회식때의 술은 물론 막걸리다.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 외에는 각자의 취향을 고려, 자신이 알아서 선택한다./박준철기자 terr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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