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도시 걸맞는 용어 사용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7-03-20 08:30:19
국제적 도시 걸맞는 용어 사용
최인걸-유신코퍼레이션 상무
인천국제공항은 안전성, 편리성 및 운영적인 측면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인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갖추었다. 필자는 인천국제공항 1단계 건설 시작부터 준공시까지 상주감리로 7년간 일했으며, 현재도 공항 2단계 건설을 위한 설계 및 비상주감리로 참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연약지반개량공사부터 기반시설공사에 이르기까지 국제 시방서 기준에 맞게 시공되었으며, 전 세계에 취항노선이 있는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공항 안내 팜플렛이나 도로표지판 등에 ‘인천국제공항’보다 ‘인천공항’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간략한 표현을 선호하는 언론도 대체로 인천공항으로 표기한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국제’라는 말이 빠진 채 ‘인천공항’ 하면 왠지 지방공항(Local airport)같은 느낌을 준다. 이는 단순한 용어 문제를 떠나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인천국제공항의 위상을 알리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작으면서도 심각한 문제라 아니 할 수 없다.
필자가 1987년 유학차 네덜란드를 찾았을 때의 일이다. 스키폴국제공항에 도착하니 공항관계자나 택시기사 등은 반드시 ‘스키폴 인터내셔널 에어포트’라는 풀네임으로 표현했다.
또 체류하는 동안에도 ‘인터내셔널’이라는 말을 생략하는 국민을 보지 못해 이들이 스키폴국제공항의 존재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2001년 국제학술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간사이국제공항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모두들 ‘간사이 인터내셔널 에어포트’라고 말했지 ‘간사이 에어포트’라고 간략하게 표현하는 사람은 없었다.
선진국민은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용어부터 신중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따라서 우리도 ‘인천공항(Incheon Airport)’ 보다는 ‘인천국제공항(Incheon International Airport)’으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자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설계에도 2년간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인 송도는 이제 한국은 물론 세계 속의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하루가 다르게 새 건물이 들어서는가 하면 이미 시공된 기반시설은 물론 설계 중인 시설물도 국제적인 기준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송도국제도시 또한 언론과 도로표지판, 심지어는 개발을 추진하는 관계자들까지도 ‘송도신도시’로 표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천시가 지난해 정식으로 송도신도시의 명칭을 ‘송도국제도시’로 바꿨음에도 사람들의 입에는 여전히 송도신도시가 오르내리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2009년 ‘세계도시엑스포’ 개최지로 결정됐으며, 외자유치를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따라서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켜 보다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Songdo New City’보다는 ‘Songdo International City’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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