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당기는 강화 밴댕이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30 11:00:25
입맛 당기는 강화 밴댕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 지금이 제철
자연을 먹는다 - 입맛 당기는 강화 밴댕이
보름도, 주문도 해안의 어선에서 잡은 밴댕이는 싱싱한 횟감으로 식탁에 오르게 된다.
밴댕이는 봄부터 가을사이 내만에서 산란하고 자란다. 수온이 10℃이상이 되면 내만으로 이동하여 6~7월에 산란을 하는데 성숙도가 빠른 개체가 일찍 내만으로 들어오며 부화 후 한해 가을을 지나면 산란하기 시작한다. 밴댕이는 산란기 동안 한 개체가 여러 번 산란하며 6월 이후에는 성장이 감소하고 11월 이후에는 성장이 정지되어 다음해 5월에 다시 성장하는 청어과의 물고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밴댕이가 4월 초순 수온이 따뜻한 충청도 연안에서 잡히기 시작해 5월 중순경 강화도 앞바다에 도착할 때쯤이면 완전히 성어가 돼있다. 이때 산란을 위해 떼지어 몰려 온 밴댕이가 가장 기름기가 많고 맛이 좋다. 밴댕이는 우리나라 서, 남해안 아무 곳에서나 잡히지만 강화 밴댕이를 손꼽는 이유는 바로 산란기에 잡아 보드랍고 고소한 맛이 그만이기 때문이다.
성질이 대단히 급한 밴댕이는 그물에 걸리면 제 성질을 못 이기고 바로 죽어 버리기 때문에 어부들도 살아있는 밴댕이를 본 사람이 없을 정도. 이를 빗대어 속이 좁고 이해심이 부족한 사람들을 가리켜 ‘밴댕이 소갈머리 같다’는 말도 있다. 강화도에서는 20여년 전만 해도 밴댕이가 주로 가축의 사료정도로 사용하던 하류 어종으로 낮은 취급을 받았다. 크기도 작고 바로 무르고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관리와 저장도 어려운 생선이다.
회로 먹는다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른 횟감이 있는 바에야 밴댕이에 눈길을 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신세가 ‘확’ 변했다. 강화도 선수항의 한 식당에서 서비스 횟감으로 내놓았던 것을 계기로 ‘강화 밴댕이회’는 계절의 별미이자 지역 특산물로 각광받고 있다. 주객이 전도되어 강화 최고의 특산물로 발전하면서 전국의 까다로운 식도락가의 입맛을 끌어당기고 있다.
강화도의 밴댕이는 5월 중순 ~ 7월 15일 금어기까지가 피크타임이다. 밴댕이는 양식이 불가능한 자연산으로 이 기간 중 잡은 밴댕이는 냉동처리돼 연중 회로 먹을 수 있지만 역시 밴댕이는 제철에 먹는 맛이 최고다. 밴댕이는 바다에서 건진 후 12시간 이상이 지나면 몸에서 숙주가 발생해 회로 먹을 수 없고 젓갈용으로 사용된다. 하얀 살색이 상품이며 붉은색으로 변해가면 회로 먹는 것은 삼가야 된다.
이를 맛보고자 한다면 해안의 어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어판장을 찾아도 되고 횟집이 밀집한 선수밴댕이촌(032-937-7266, 080-002-2345, 017-747-0180), 외포리활어회촌(032-932-6662) 등이 추천된다. 선수밴댕이촌을 가려면 강화대교를 지나 3km 직진해 강화인삼센터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버스터미널과 세광아파트를 지나 언덕위 삼거리에서 마니산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잇달아 안양대학교와 인산저수지 삼거리에서 다시 마니산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약 8Km 쯤 계속 직진, 마니산 입구의 화동초등학교 정문에서 우측이 선수항으로 이어진다. 우회전해 약 2Km 더 가면 밴댕이로 유명한 선수항에 도착할 수 있다. 선수항은 경치도 빼어나고 석모도까지 카페리가 오가므로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석모도 여행도 곁들일 수 있다.
밴댕이는 속살이 새하얗고 뽀안 색갈을 띄는 것이 상품(上品)이다.
갖 잡혀 올라온 밴댕이. 아직 살아있는 밴댕이를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성질이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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