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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성의 미추홀

특종(特種)  

by 형과니 2023. 4. 10.

특종(特種)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6-26 15:56:15

 

특종(特種)  

미추홀

 

마가릿 히긴스는 1942년 뉴욕 헤럴드 트리뷴 지의 기자가 되었다. 2년 후 그녀는 유럽 특파원으로 발령받아 독일 튀링겐 주 유태인 수용소의 잔혹상을 특종 보도해 기자로서 하루아침에 명성을 얻었다.

 

1947년 베를린 지국장으로 부임해 활동하다가 1950년 동경 지국장으로 발령받은 직후 6·25전쟁이 터져 인천상륙작전에 종군 기자로 참전했다. 그녀는 이 작전의 성공을 특종 보도함으로써 퓰리쳐 상을 받았다.

 

사진작가 임응식 선생도 인천상륙작전 당시 미 국무성 소속 종군 사진작가로 참전했다. 임 선생은 195096일 부산 외항에서 미 전함 머킨리 호에 승선해 같은 달 15일 한밤중에 인천땅을 밟았다. 그러나 며칠을 두고 공방전이 벌어져, 밤에는 다시 배로 돌아가는 생활을 계속하다가 24일에야 겨우 시내에서 머무를 수 있었다.

 

당시 촬영한 필름은 당일로 미국으로 보내 수중에는 한 커트도 남아 있지 않았다. 다만 24일 하룻동안 독일제 '미로후렉스'로 촬영한 필름만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십수년 전 인천일보에 공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답동성당'을 찍은 흑백 사진은 '라이프' 지에 특종 보도돼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기자들이 꿈꾸는 특종은 전시에 많이 나오지만 평시의 특종도 있다.

 

며칠 전 각 기관의 감사들이 혈세로 브라질 관광에 나섰다가 덜미를 잡힌 것이나 지난 1일 본보가 보도한 중국 민항기의 항로 이탈 기사가 그것이다. 이들 특종은 언론의 기능을 재삼 돌이켜 보게 한다. 국민들이 전혀 몰랐던 사건을 보도해 기세등등한 감사들을 급거 귀환시켰고 당국이 쉬쉬 하던 사건을 도리없이 국민 앞에 해명하게 했기 때문이다. 언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많은 특종을 기대한다. /조우성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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