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자전거대회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6-26 15:57:51
전국자전거대회
조우성 <객원논설위원>
사전은 자전거를 사람의 힘으로 바퀴를 움직여 회전시키는 2륜차라거나, 영국에서 1885년에 체인이, 1888년에 공기 주입 튜브 타이어가 각각 만들어졌고 오늘날과 같은 형태를 비로소 갖춘 것은 1910년대라고 그림을 곁들여 설명한다.
그러나 자전거를 이렇게만 설명해서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일본의 극작가 베스야쿠 미노루도 그렇게 느꼈던 모양이다. 그는 자전거를 인간에게 스피드와 거리로써 그 한계를 알게 하는 '상징적 도구'라고 말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전거의 사회적 역할도 있다고 했다. 자전거로 나다닐 수 있는 범위가 생활의 단위와 일치하기 때문에 만일 사람들이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만 이용한다면 붕괴되어 가는 지역공동체도 재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전거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임을 확인하기 위한 성찰적 기계라는 말도 한다. 예전에는 어느 곳엘 가기 위해서 자전거를 탔지만 요즈음은 '인간성'을 되찾기 위해 자전거를 탄다며 자전거 타기의 또다른 의미를 들려준다.
그런가하면 '자전거 여행'이란 수필집을 낸 우리나라 소설가 김훈은 자신의 자전거를 '풍륜(風輪)'이라고 멋지게 작명하면서 "자전거는 땅 위의 일엽편주처럼 외롭고 새롭다. 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이다"고 말한다.
최근 강화공설운동장에서 1천3백여 전국 자전거 마니아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16회 전국자전거대회가 열려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본보의 '자전거 타기' 캠페인에 이은 은빛 페달의 쾌거이다. '환경, 건강, 지역, 인간'을 다 함께 구하자는 일석사조(一石四鳥)의 이 운동이 더욱 확산되었으면 한다.
/조우성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