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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철의 전망차

도난차 수출기지

by 형과니 2023. 4. 15.

도난차 수출기지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08-20 11:13:27


도난차 수출기지


80년대 초 뉴욕에 자동차 도난이 꼬리를 물었다. 자동차가 흔하다 보니 아무데나 세워도 되겠다고 여겼다가는 봉변을 당하기가 일쑤이다.

특히 우리 교포 중에 피해자가 많았다. 신고해 보았자 되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당시 하루 도난신고건수는 70건 꼴이었다. 제대군인들이 귀향여비는 떨어지고 남의 차를 슬쩍해서는 고향근처에서 버리는 사례도 있었다.

당시 보도에 의하면 심할 경우 5분에 1대 꼴이었다고 한다. 도선생이 활동하는 시간을 하루 20시간으로 치더라도 240건이었다. 값으로 쳐서 피해액은 연간 4억달러였다.

솜씨좋은 도둑은 열쇠 없이도 40초만에 차를 발동시켜 유유히 달아났다고 한다. 장물은 대당 250~500달러로 거래되며 장물은 분해하고 다시 다른 부품으로 조립되어 중남미로 수출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자동차 도난이 빈번한 것은 체포되더라도 형무소행이 100분의1 밖에 안되는 안전성(?) 때문이었다. 81년 뉴욕에서는 약 10만건의 자동차 도난이 있었으나 형무소에 간 범인은 단 20명뿐이었다.

폭력 범죄가 많은 뉴욕의 형무소에 그많은 절도범을 수용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란다. 90년대의 미국의 도난차종 1위는 제네럴 모터스 즉 GM의 1986년제 시보레 카마로였다. 보험사 집계로 연 4년 1위였다.

이로 인해 ‘무엇보다 빈번하게 도난당한 차’라는 딱지가 붙을 정도였다. 90년대 본격적인 자동차시대로 진입한 우리나라도 자동차 도난이 꼬리를 물었다. 역시 도난차의 용도는 모자이크식 조립으로 국내에 팔아넘기는 것이었으나 은행강도나 납치 등 제2범죄에도 이용했다.

그러던 것이 도난 오토바이 수출을 모방, 동남아의 중고차수출이 활발해지면서 도난조립차 수출도 성행하고 있으며 인천이 분해작업장처럼 되어 있다고 한다.

인천세관이 훔친 차량의 차대번호를 위조 인천항을 통해 동남아로 밀수출한 절도범 일당을 검거했다는 보도이다. 이들은 연안부두 인근 공터에 변조공장까지 차리고 번호 바꿔치기 수법으로 130대나 수출했다고 한다. 이러다가는 인천항이 도난차 수출기지로 등장하지 않을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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