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걸린 인천내항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8-20 11:20:10
인천내항 개발, 이제 논의할 때다-(2)
빗장 걸린 인천내항
민간자본 570억 원을 들여 건설한 인천북항의 현대제철부두 35%정도는 요즘 놀고 있다. 연간 처리능력이 200만t인 2선석의 실제 처리물량은 130만~140만t에 불과하다.
(▲높은 체선율과 낮은 생산성으로 경쟁력이 낮은 인천 내항의 재개발 계획이 2020년 이후로 미뤄져 인천항 전체의 효율적 운영을 가로 막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사진은 인천항 컨테이너 부두) 안영우기자 dhsibo@i-today.co.kr)
인천내항 생산성보다 30% 이상 높은 현대제철부두가 부분 휴면상태에 빠진 것이다. 고철 1t을 처리하는데 인천내항은 운송비와 하역비 등을 포함해 1만2천 원이 든다. 하지만 북항에서는 8천~9천 원이면 가능하다.
현대제철부두처럼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해양수산부의 논리와는 반대의 현상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해수부는 줄곧 늘어나는 물동량을 대신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친수공간조성 등 인천내항을 재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 시점을 2020년 이후로 못박았다.
이런 결정 탓에 속이 타들어가는 쪽은 현대제철이다. 민자부두를 건설한 현대제철은 정부와 ‘2016년까지 현대제철이 화주가 아닌 잡화를 취급할 수 없다’는 실시협약을 맺었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제철의 화물까지 취급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 부두에서 잡화를 취급할 경우 내항의 물동량을 뺏는 결과로 나타나 내항의 하역업체 눈치를 안볼 수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고철부두를 놀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귀뜸했다.
친수공간조성 시점을 2020년 이후로 잡은 것도 논란거리다.
인천항만물류협회의 용역보고서인 ‘인천항만물류산업발전 전략 및 인천내항의 장·단기 기능진단 연구’(2006년 7월)에 따르면 인천내항의 경쟁력이 높아지거나 제조업체의 수도권 규제조치가 풀리지 않은 한 내항의 물동량은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항과 남항 송도신항 등으로 내항의 물동량이 점차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2005년 4천390만2천773R/T였던 내항의 총 물동량은 2012년 이후 2천643만4천R/T, 2017년 뒤에는 2천317만R/T(2005년 대비 52.7%)로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7부두와 5부두 일부에서 연간 850만~900만t정도 처리됐던 양곡은 30%인 300만t이 2010년 10월 이후 싸이로 시설을 가동하는 평택항이나 군산항 등지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됐다.
1, 2, 3부두 일부의 사료부원료도 적게는 50만t에서 많게는 150만t(2005년 219만4천R/T처리)이 군산과 평택항, 인천북항으로 옮겨갈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 이후에 북항 동부인천부두에 80만t규모의 처리시설을 갖춘다.
내항의 원목과 목재(2005년 물동량 308만 R/T)도 2010년부터 200만t이상이 북항의 동부와 한진중공업, 정부 재정부두 등지로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잡화(2005년 355만R/T)도 10선석에 하역능력이 700만t에 이르는 북항으로 몰려 새로운 대체화물을 물색하지 않을 경우 내항의 선석은 놀게 될 것이라고 진단됐다.
결국 부산항보다 입항시간이 60~300분 더 걸리는 높은 체선율과 하역작업시간이 240~300분 더 소요될 정도로 생산성이 낮은 인천내항을 2020년까지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인천항이 경쟁력을 지니기 위해선 눈을 돌려 남항이나 인천신항 등지 개발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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