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항 재개발이 먼저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8-20 11:20:58
인천내항 개발, 이제 논의할 때다-(3)
내항 재개발이 먼저
부산항의 5배가 넘는 체선율, 홍콩·싱가포르·카오슝·도쿄·상하이·부산 등 아시아 7대 항만 중 상하이 다음으로 낮은 크레인의 생산성. 20년 안팎의 하역장비를 끌어안고 있는 갑문식 도크항인 인천내항의 실상이다.
인천내항을 재개발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1천220TEU급 선박기준으로 입출항 비용이 부산항(731만 원)에 비해 거의 두 배 드는 인천내항(1천365만 원)을 그냥 두고 영종도준설토투기장(이하 영종도 투기장) 316만1천1㎡ 재개발 계획을 세운 해양수산부의 항만재개발기본계획안에 납득하지 않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지금도 그래 왔지만 인천내항은 앞으로 더 큰 민원의 진앙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당장 인천역세권 개발과 맞물려 있다. 인천시는 인천역세권(44만750㎡)과 동인천역세권(20만2천㎡)을 도시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하기 위해 올 연말쯤 밑그림을 내놓을 방침이다. 늦어도 2014년 아시안게임 전까지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인 인천역세권 개발 예정지와 인천내항, 특히 8부두와는 거의 맞닿아 있다.
(▲해양수산부가 영종도준설투기장 316만1천1㎡를 골프장과 상가 등으로 개발하는 내용을 담은 항만재개발기본계획안을 세워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김성중기자 jung@i-today.co.kr)
인천내항을 그대로 둘 경우 인천역세권에서 ‘제2의 항운아파트’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인천시 중구 항동 항운아파트 주민 937명은 인천항 인근 도로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소음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인천시와 중구, 항만 관련 54개 업체를 대상으로 중앙환경분쟁위원회에 재정신청을 해 2002년 배상결정을 받았다.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는 인천내항을 버려두고 영종도 투기장을 재개발 예정지역으로 꼽았다는 데서 해수부에 비난의 화살이 꽂히고 있다.
우선 영종도 투기장은 지난해 짠 인천항종합발전계획에 해양연구원과 해양생태공원의 터로 잡혀있어 항만재개발법을 적용해 개발할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항만재개발 대상지는 항만이 낡아 산업항으로 쓸 수 없는 곳을 낙후한 도심지역과 한데 묶어 복합항만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런 전후사정을 볼때 영종도 투기장은 재개발 대상지로는 부적절하다 게 주변지역 주민들의 해석이다. 해수부는 이곳에 골프장과 명품아울렛과 웰리스 등 상업시설을 계획하고 있는 마당에는 더욱 그렇다.
또 토지공사와 인천시도시개발공사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영종경제자유구역과 운북 복합레저단지, 용유·무의 관광단지와 중복투자도 우려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같은 문제점을 사전에 감지하고 영종 투기장은 경제자유구역의 개발방향과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개발할 것을 해수부에 이미 주문한 상태다.
해수부는 부산의 북항 처럼 영종투기장이 아니라 인천내항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인천내항을 재개발한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남포동과 광복동, 자갈치 등 부산의 중심상권과 연계해 142만㎡(43만평)를 아일랜드식 친수형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부산북항 재개발사업은 논의과정만 3년이 걸렸다. 국정과제였지만 재개발 방향과 범위를 놓고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해수부, 시민들이 갑론을박을 벌인 것이다.
내년부터 시작해 부산북항 1~4부두를 ▲항만시설지구(국제·연안·크루즈 여객터미널, 수상버스선착장) ▲국제교류·업무지구(국제무역·금융센터, 컨벤션센터, 공공청사, 특급비즈니스호텔)▲IT·영상·전시지구(영상관, 방송국, IT Simulation Center, X-Sport경기장)▲복합도심지구(관광호텔, Street Mall, Ocean Dwelling, 첨단의료시설)▲해양문화지구(해양문화관, 미술관, 예술의 전당, 야외형 테마파크)로 재개발하는데도 8년이 걸린다. 인천내항도 지금부터 논의해야 한다.
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
'인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산로 좁다고 나무 마구 베어서야 (0) | 2023.04.15 |
---|---|
11)승기천 줄기 남동공단 유수지 (0) | 2023.04.15 |
인천내항 개발, 이제 논의할 때다-(2) (0) | 2023.04.15 |
인천내항 개발, 이제 논의할 때다-(1) (0) | 2023.04.15 |
인천도호부청사 (1) | 2023.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