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팔경(京仁八景) - 又玄 高裕燮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1-08-27 00:42:03
경인팔경(京仁八景)
又玄 高裕燮
1. 효창원(孝昌園) 춘경(春景)
노합(老閤)은 붉을시고 고림(古林)만 검소와라
종다리 높이 뜨고 신이화(莘荑花) 만산(滿山)토다
혼원(渾圓)이 개춘색(皆春色)커늘 엇지타 나만 홀로
2. 한강(漢江) 추경(秋景)
청산(靑山)엔 벽수(碧水) 돌고 벽수(碧水)엔 백사(白沙)일세
유주(遊舟)는 풍경(風景) 낚고 백구(白鷗)는 앞뒤 친다
아마도 간간(間間)한 홍엽단풍(紅葉丹楓)이 내 뜻인가 하노라
3. 오류원두(梧柳原頭) 추경(秋景)
어허 이해 넘것다 서산(西山)에 자기(紫氣) 인다
유수(流水)만 기러지고 마량초(馬糧草) 백파(白派)진다
어즈버 이 산천(山川)에 이내 마음 끝 간 데를 몰라라
4. 소사도원(素砂桃園) 춘경(春景)
양춘(陽春)이 포덕(布德)하니 산장(山莊)도 붉을시고
황조(黃鳥)의 우름 소래 새느냐 마느냐
곁에 님 나를 보고 붉은 한숨 쉬더라
5. 부평(富平) 하경(夏景)
청리(靑里)에 백조(白鳥) 나라 그 빛은 학학(鶴鶴)할시고
허공중천(虛空中天)에 우줄이 나니 너뿐이도다
어즈버 청구(靑邱)의 백의검수(白衣黔首) 한(恨) 못 풀어 하노라
6. 염전(鹽田) 추경(秋景)
물빛엔 흰 뫼 지고 고범(孤帆)은 아득하다
천주(天柱)는 맑게 높아 적운(赤雲)만 야자파(也自波)를
어즈버 옛날의 뜻을 그 님께 아뢰고져
7. 북망(北邙) 춘경(春景)
주접몽(周蝶夢) 엷게 치니 홍안(紅顔)도 가련(可憐)토다
춘광(春光)이 덧없은 줄 넨들 아니 짐작(斟酌)하랴
그 님아 저 건너 황분(荒墳)이 마음에 어떠니
8. 차중(車中) 동경(冬景)
앞바다 검어들고 곁 산(山)은 희어진다
만뢰(萬籟)가 적요(寂寥)컨만 수레 소리 요란하다
이 중에 차중정화(車中情話)를 알려 적어 하노라
# 위 시는 1935년 동아일보에 발표한 연시조 경인 팔경이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내려오는 과정을 8개의 연시조에 담은 것인데 위의 4연은 서울지역과 오류 부천지역을 아래 4연은 부평, 주안, 축현, 인천역 주변의 풍취를 읊은 시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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