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철도가 <京仁鐵道歌>
인천의문화/인천의 노래
2022-01-23 23:23:57
경인 철도가 京仁鐵道歌
「경인 철도가(京仁鐵道歌)」는 6연으로 이루어진 근대 철도의 위용을 찬양한 가사이다. 이 노래는 각 연이 4행으로 이루어진 전통적 가사의 형식을 취한 노래이다. 육당 최남선의 「경부 철도가」[1908]를 모방한 듯이 보이나 그 형식은 최남선이 취한 7·5조의 창가와는 다른 전통적 형식을 취한다.
시적 화자가 증기 기관차를 타고 경성에서 제물포까지 가면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했다. 근대적 문명의 이기인 철도에 대한 놀라움과 경의를 노래했다. 전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양을 작별하는 기적소리는/ 연화봉(蓮花峰)을 진동하며 작별을 하고/
한 바퀴 두 바퀴는/ 차례로 굴러/ 종남산(從南山)의 단색은 등에 멀렀네
번화한 좌우시가 다투어비키고/ 굉굉(轟轟)한 바퀴소리는 땅을 가르는데/
대지를 울리이는 기적일성은/ 장엄한 용산역을 부수우는구나
경부선과 경원선을 서로 나누어/ 한마듸의 기적으로 고별을 하고/
웅장한 남한강의 철교를 지나/ 철마요람(鐵馬搖籃) 노량진에 다랐도다
살같이 나타난는 장엄한 기차/ 어언 듯 영등포 잠간거치여/
부산행 급행을 멀리 보내고/ 오류동 정거장 지내였고나
넓고넓은 소사벌을 갈라나가면/ 소사역과 부평역도 차레로 거쳐/
산넘고 물건너/ 급히달(達)하니/ 속하다 주안역도 지내엿고나
원산(遠山)을 우구려 가깝게 하고/ 근산(近山)에 뻗치여 멀게 하면서/
우렁찬 기적을 울리는 철마(鐵馬)/ 어언 듯 제물포에 다다랐도다
「경인 철도가」는 근대인들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 혹은 감각의 변화를 보여준다. 「경인 철도가」의 내용을 보면 철도의 속도에 대해 놀라는 당시 사람들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주안역을 지나 제물포역에 마치 순식간에 도달하는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다. 철도의 속도에서 희망을 느끼고 노래한다.
하지만 「경인 철도가」는 희망만을 노래하고 이 철도를 통해서 일본의 침략이 더욱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인천이 개항장 역할을 하자 서울을 장악하기 위해서 일본은 서울과 인천 사이의 철도가 필요했다. 일본은 철도를 통해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크게 확보할 수 있었다. 「경인 철도가」는 이런 점을 놓치고 있다.
그림 정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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