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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사람들의 생각

인천과 백범 김구 선생님

by 형과니 2023. 5. 9.

인천과 백범 김구 선생님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07-01 00:15:40


인천과 백범 김구 선생님

 

김선기 인천보훈지청장

26일은 우리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이자 겨레의 큰 스승이셨던 백범(白凡) 김구(金九) 선생님께서 서거하신 지 59주기가 되는 날이다. 먼저 백범 선생님의 영전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불평등조약인 병자수호조규(丙子修好條規, 강화도조약)가 체결된 1876년 음력 7월 11일 황해도 해주읍 백운방 텃골에서 태어나셨다. 기미년 3·1만세운동에 참가하셨고, 상해로 망명하여 임시정부 경무국장, 내무총장, 국무령 등을 거쳐 주석으로 계시면서 해방이 될 때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어 오셨다.

선생님께서는 임시정부의 지도자로서 한인애국단을 만들어 1932년 1월 이봉창(李奉昌) 의사의 동경 의거, 4월 29일에는 윤봉길(尹奉吉) 의사의 상해 홍구공원(虹口公園) 의거를 주도하셨다. 장개석(莊介石) 총통과 면담하여 중국 중앙육군군관학교 낙양분교에 한일특별반을 설치하였고, 1940년 9월 17일에는 중경(重慶)에서 광복군을 창설하는 등 업적을 일일이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해방이 된 1945년 11월 임시정부 국무위원과 함께 귀국하여 지금은 강북삼성병원이 된 경교장에서 머무르시면서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분투하던 즈음, 1949년 6월 26일 한국독립당 비밀당원이라는 안두희(安斗熙)의 총에 맞아 낮 12시 36분 우리들 곁을 떠나셨다.

선생님의 장례는 10일장, 국민장으로 치러졌는데, 조선조 구 왕실의 장례에 준하여 많은 사람들이 상여를 메고 줄을 달아 수백 명의 학생이 상여를 끌고 도보로 하루 종일 걸어서 장지에 도착했다. 서대문 경교장을 출발하여 종로5가 한국독립당 당세에 들러 노제(路祭)를 지내고 동대문운동장에서 영결식을 거행하였다. 상여 행렬이 을지로를 지나 남대문과 서울역을 거쳐 원효로를 지나는 동안 인도에는 선생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애도하러 몰려든 국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통곡소리가 하늘을 찌르는 것 같았다고 한다. 선생님께서는 1949년 7월 5일 지금의 백범기념관 옆 묘역에 영원히 잠드셨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일어난 다음해인 1896년 3월 선생님께서는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에서 일본인 장교 스치다(土田讓亮)를 살해하고 붙잡혀 해주감옥을 거쳐 인천감옥으로 이송되었다. 법부(法部)에서 교수형을 건의하였으나 고종황제께서 최종 판결을 보류하심에 따라 1898년 3월 감옥에서 나오셨다. 한일합병 후인 1911년 1월 일제는 안악사건(安岳事件)을 조작하여 황해도 일대의 민족주의자를 모두 검거하였는데, 선생님도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을 당하셨고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1914년 서대문감옥에서 인천감옥으로 이감되어 인천항 건설공사에 동원되었다고 하며, 감형되어 1915년 여름 가석방되었다.

선생님과 인천이 이러한 특별한 인연이 있어 인천시에서는 1997년 10월 인천대공원에 백범광장을 조성하고 선생님과 어머니 곽낙원(郭樂園)여사의 동상을 건립하여 모든 시민들이 감사와 추모의 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하였다. 광복회 인천시지부에서도 선생님께서 서거하신 6월 26일 매년 추모제를 거행한다.

선생님의 삶은 티끌만한 사심도 없이 한평생을 오로지 나라와 겨레를 위해 신명을 바치셨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선생님의 지고지순하신 겨레사랑·나라사랑 정신이 생각난다. 선생님께서 1948년 10월 26일 안중근(安重根) 의사 의거 39주년을 맞아 쓰신 시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글을 맺는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디딘 발자국은 언젠가 뒷사람의 길이 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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