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구 소령상 앞에서.....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8-06-27 09:44:52
강재구 소령상 앞에서.....
인천보훈지청 보훈과 최윤정
“ 천년 봄 가을 지나도 귀한 피 향내로 오히려 소매를 적시게 하는 그 사람 여기 서있다.
몸은 부서져도 의로움을 놓지 않고 숨은 끊어져도 사랑에 얽매이어 장하고 매운 정신
보아라 높은 슬기와 총명 뿜어낸 힘으로 온겨레 가슴을 밝혔으니 때는 바뀌어도 그 모습
새시대의 맥박뛰는 이 하늘아래 살고싶은 내력 되리라“
인천 창영초등학교 본관앞, 강재구 소령상아래 요약된 내용이다.
오래전 학교 교과서에서 처음 알게된 그분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깃든 교정에 푸른 가을하늘을 뒤로하여 당당하게 서 있었다.
보훈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점차 확산되어 가는 현충시설 활성화 업무와 관련, 교과서나 영화에서 막연히 접했던 그분의 모습은 웅장한 분위기에 앞서 모교후배들을 바라보는 선배의 인자함과 아버지같은 포근함이 깃든 친숙한 이미지였다.
인천 창영초등학교 40회 졸업생인 그는 1965년 맹호부대 제1연대 제8대대 제10중대장으로 부임, 부하대원들을 이끌고 수류탄 투척훈련을 하는중, 부하병사가 놓친 수류탄을 자신의 몸으로 덮쳐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유효반경내에 있던 수십명의 병사들의 목숨을 구하고 산화한 살신성인과 나라사랑정신의 표상이다. 이러한 그를 추모하고 후배들에게 나라사랑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산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세워진 그의 흉상은 그의 모교 교정앞에 수십년간 묵묵히 서서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늘 한결같은 미소와 자애로움을 표출했다. 어린 후배들은 졸업하기까지 친숙한 그의 이미지를 바라보며, 나라사랑정신을 자연스럽게 본받는 살아있는 교과서가 되었을 것이다.
인천 창영초등학교는 현충시설 활성화를 위한 관리자이자 나라사랑시범학교로 지정되어 학생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애국심고양 행사와 프로그램등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강재구소령상과 같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때 자신을 희생․헌신한 수많은 유공자들의 넋이 깃든 현충시설이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다.
3.1만세운동과 같은 독립운동관련 현충시설, 6.25전쟁시 이름도 없이 쓰러져간 수많은 무명용사 충혼비, 각종 나라사랑관련 기념관등 다양한 현충시설이 있다. 이중에는 아직 현충시설로 지정되지 못하여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하는 시설이 있을수 도 있고 현충시설로 지정되었어도 국민들의 무관심으로 퇴색되어가는 현충시설이 있을수 도 있다.
오랜시간이 흘러 시설물을 세우던 당시의 애정이 사그러 들고 비바람에 풍화되어 마모되어 가는 비문만큼, 후손의 무관심으로 점차 퇴색되어 가는 님들의 나라사랑이 저하늘에서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생활속에 함께하면서 후손들에게 나라사랑의 정신적 가치를 누누이 일깨우고 있는 강재구 소령상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터 곳곳에 산재한 현충시설은 모두가 하나같이 소중한 가치이며 나라사랑의 정신을 교육하는 산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지방에 산재한 이러한 현충시설물을 찾아 인근 학교 또는 군부대, 기업체등과 협약, 현충시설관리자로 지정하여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충시설을 활용한 다양한 선양활동과 다양한 나라사랑정신교육 프로그램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교통여건으로 접근이 어려워 관리가 어렵거나 지역주민의 무관심으로 아직 그 빛을 발하지못하는 수 많은 현충시설물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교육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충시설이 소재한 지역주민과 기관, 학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오늘날 우리에게 평화와 행복을 안겨주신 선열의 피끓는 애국심과 희생정신이 생생히 깃들어 있는 수많은 현충시설을 이제는 우리 후손이 앞장서서 관리하고 활용하며, 살아있는 역사적 교육의 장으로 적극 삼아야 할 것이다. 이또한 선열의 은공에 보답하는 작지만 무척 소중한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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