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새 날개의 섬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8-07-01 00:17:19
오광철의 전망차
흰새 날개의 섬
옛날 황해도 장산곶에 사랑하는 남녀가 있었다. 그런데 낭군이 역적으로 몰려 무인도에 귀양을 가게 되었다. 연인을 무인도에 빼앗긴 처자는 자나 깨나 바닷가에 나와 섬을 바라보며 울었다. 어느날 흰새 한마리가 나타나 등에 태워 섬으로 날아가 반가운 해후를 하게 해주었다. 그후 섬 이름이 백령도가 되었다. 백령도(白翎島)의 翎은 ‘날개령’이요 ‘새깃령’이니 ‘흰새 날개의 섬’이라는 뜻이겠다.
앞서의 전설은 이렇게 변질한다. 역적의 낭군은 글공부하던 도령이요 처자는 고을 사또의 딸이다. 두 남녀의 사랑을 눈치 챈 사또가 딸을 외딴 섬에 숨겼다. 연인이 간 곳을 몰라 애태우던 도령의 꿈에 백학이 나타나 글쪽지를 전해주고 사라졌다. 꿈에서 깨었더니 곁에는 정말로 섬 이름이 적힌 쪽지가 놓여 있었다. 도령은 쪽지에 적힌대로 장산곶에서 배를 타고 섬에 이르러 연인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오래도록 해로했다.
원래 백령도는 황해도 장연군에 속한 섬이었다. 그러나 국토 분단으로 옹진반도가 북에 속하면서 경기도 관할이 되었다가 인천시에 속하게 되었다. 섬면적 44㎢에 섬둘레 56㎞의 백령도는 우리나라 14번째의 큰 섬이다. 비교적 대상의 산지를 이루며 해안은 해식애의 발달이 현저하여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두무진의 절경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또한 육지와의 사이의 험한 물길은 심청이 투신했다는 인당수이다. 따라서 예로부터 유배지였다. 우리나라 첫번 신부 김대건 성인은 그곳에서 피채된 바 있다. 그곳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개신교의 중화동교회가 있으며 두무진 해안(명승 8호) 외에 천연기념물이 많이 산재해 있다. 지금은 지형의 변화를 가져온 사곶해변(천연기념물 391호) 콩알만한 자갈돌이 깔려 있는 콩돌해안(392호) 감람암포획 현무암분포지(393호)와 잔점박이 물범 등이다.
그동안 추진되던 백령도 세계자연유산 등재사업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한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받을 경우 어업제한 등 갖가지 규제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연보호와 주민생업이 조화를 이루는 방안의 강구가 긴요하다.
흰새 날개의 섬
옛날 황해도 장산곶에 사랑하는 남녀가 있었다. 그런데 낭군이 역적으로 몰려 무인도에 귀양을 가게 되었다. 연인을 무인도에 빼앗긴 처자는 자나 깨나 바닷가에 나와 섬을 바라보며 울었다. 어느날 흰새 한마리가 나타나 등에 태워 섬으로 날아가 반가운 해후를 하게 해주었다. 그후 섬 이름이 백령도가 되었다. 백령도(白翎島)의 翎은 ‘날개령’이요 ‘새깃령’이니 ‘흰새 날개의 섬’이라는 뜻이겠다.
앞서의 전설은 이렇게 변질한다. 역적의 낭군은 글공부하던 도령이요 처자는 고을 사또의 딸이다. 두 남녀의 사랑을 눈치 챈 사또가 딸을 외딴 섬에 숨겼다. 연인이 간 곳을 몰라 애태우던 도령의 꿈에 백학이 나타나 글쪽지를 전해주고 사라졌다. 꿈에서 깨었더니 곁에는 정말로 섬 이름이 적힌 쪽지가 놓여 있었다. 도령은 쪽지에 적힌대로 장산곶에서 배를 타고 섬에 이르러 연인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오래도록 해로했다.
원래 백령도는 황해도 장연군에 속한 섬이었다. 그러나 국토 분단으로 옹진반도가 북에 속하면서 경기도 관할이 되었다가 인천시에 속하게 되었다. 섬면적 44㎢에 섬둘레 56㎞의 백령도는 우리나라 14번째의 큰 섬이다. 비교적 대상의 산지를 이루며 해안은 해식애의 발달이 현저하여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두무진의 절경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또한 육지와의 사이의 험한 물길은 심청이 투신했다는 인당수이다. 따라서 예로부터 유배지였다. 우리나라 첫번 신부 김대건 성인은 그곳에서 피채된 바 있다. 그곳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개신교의 중화동교회가 있으며 두무진 해안(명승 8호) 외에 천연기념물이 많이 산재해 있다. 지금은 지형의 변화를 가져온 사곶해변(천연기념물 391호) 콩알만한 자갈돌이 깔려 있는 콩돌해안(392호) 감람암포획 현무암분포지(393호)와 잔점박이 물범 등이다.
그동안 추진되던 백령도 세계자연유산 등재사업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한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받을 경우 어업제한 등 갖가지 규제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연보호와 주민생업이 조화를 이루는 방안의 강구가 긴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