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 야구(野球)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10-31 10:38:35
윈윈 야구(野球)
조우성의 미추홀
야구(野球)는 인천의 스포츠다. 인천을 통해 이 땅에 들어왔고, 그를 익혀 한인 야구팀을 조직해 일인들의 코를 납작하게 했던 항일 스포츠의 선봉에 인천 한용단이 우뚝 서 있었다. 웃터골 운동장은 항상 인산인해였다고 한다.
인천서 야구 시합이 없던 시기는 일인들이 야구를 영미 귀축의 운동이라며 금지시켰던 태평양전쟁 말기와 6·25전쟁 때뿐이었다. 일제는 패색이 짙어지자 야구장을 뒤엎어 콩과 고구마를 심는 단말마적 광기를 부리기도 했다.
광복 후의 인천 야구는 한용단 후배들이 이끌어 나갔다. 그 전통 밑에서 배운 인천고와 동산고는 고교야구의 금자탑을 쌓았다. 청룡기, 황금사자기 등 대표적인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연거푸 제패해 온 시민을 열광케 했었다.
제물포고의 야구부 창단과 2004년 인천고가 제38회 전국대회에서 대통령기를 차지한 일 등은 야구의 부활을 알리는 서곡이었고, 2005년 한국야구100주년기념 초청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야도 인천을 과시한 쾌거였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프로의 출범과 함께 고교 야구의 열기가 상대적으로 식어버린 것은 일본과 현격한 차를 보이는 모습이다. 고교와 프로를 함께 살려나가고 있는 그들을 벤치마킹이라도 해야 할 판이었다.
그런 와중에 현대 유니콘스가 인천을 저버린 것은 재벌의 횡포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주었지만, 작년에 이은 SK의 선전을 요즘 위안으로 삼고 있다. 웃터골 운동장 전통 그대로 야구 시합이 있는 날이 곧 온 시내가 들썩이는 축제일이었으면 한다. 그러자면 먼저 문학구장의 불씨를 살려 고교에 점화시켜야 겠다.
/객원논설위원
'조우성의 미추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우차(大宇車) (0) | 2023.05.16 |
---|---|
가두행진(街頭行進) (0) | 2023.05.16 |
여순 휘필(旅順 揮筆) (1) | 2023.05.15 |
역사자료관 (0) | 2023.05.15 |
노벨 문학상 (0) | 2023.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