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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성의 미추홀

백열등(白熱燈)

by 형과니 2023. 5. 18.

백열등(白熱燈)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12-22 13:46:14

 

백열등(白熱燈) 

조우성의 미추홀

 

에디슨은 1931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발명품을 일일이 들 수는 없지만 전기다리미, 선풍기, 세탁기에서부터 인자(印字) 전신기, 축음기, 축전기, 영사기 등의 원리는 오늘날 상품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발명품 중의 하이라이트는 백열등이었다. 1879년 그는 40시간이나 계속 빛을 내는 백열등을 발명해 인류에게 문명의 빛을 선사해 주었고 1882년에는 우리 근대 문명사에도 등장하는 에디슨 전등주식회사를 창립하였다.

 

이 대목에서 믿기지 않는 일화는 에디슨이 일생일대의 승부를 건 듯 무려 1천 번의 실험을 수행했다는 것과 탄소선 필라멘트의 재료가 대나무였는데 일본 교토 지방의 것이 가장 좋아 그것을 10년이나 썼다는 사실이다. 열등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그 5년 뒤 인 1887년이었다. 인천 제물포에 도착한 에디슨 사의 발전기와 백열등이 설치된 곳은 경복궁 내 건천궁으로 점등 순간 백관(百官)들이 "!" 하는 함성을 질렀다고 전해지고 있다.

 

에디슨이 한국 전기사(電氣史)의 첫 장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백열등의 진화는 거기서 멈췄다. 그로부터 121년이 지났지만 형태나 발광색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에디슨 창조력의 위대성을 엿볼 수 있는 면이다.

 

정부가 2013년까지 일반 조명용 백열등을 퇴출시키기로 했다고 한다. 전체 에너지의 95%를 열로 발산하는 비효율이 죄목(罪目)이었다. 유럽연합(EU)과 호주도 단안을 내렸다니 그에 얽힌 추억을 들먹였다가는 물정 모르는 감상주의자로 몰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백열등 환하던 골목길 풍경은 언제나 정겨웠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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