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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성의 미추홀

위기의 문화예술 

by 형과니 2023. 5. 17.

위기의 문화예술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12-11 11:49:43

 

위기의 문화예술 

조우성의 미추홀

 

증기선이 대양을 오가기 시작한 1900대 초 입체사진이 세계적으로 대유행이었다. 각지의 풍물을 눈으로 보는 것만도 신기해 할 판에 현장을 지켜보는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사실적 풍광이었으니 그럴 법도 했을 것 같다. 그 대표적인 제작사는 미국의 언더우드 사였는데 개항 직후의 제물포를 담은 것도 10여 장이 된다. 알미늄 틀에 나무받침을 댄 '스테레오 뷰어'라는 기구에 60mm 간격으로 동시에 찍은 두 장의 사진을 끼어야 볼 수 있었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간 게 입체영화였다. 역시 미국에서 만들어졌으나 제작 연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유년 시절 동방(東邦)극장에서 보았던 것으로 기억되는 '타이콘테로가의 요새'가 국내에 수입된 입체영화 1호였다.

 

빨강·파랑 셀로판지()로 만든 짝짝이 종이 안경을 끼고 영화를 보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희한했지만 금세라도 인디언의 창이 날아들 것만 같은 장면들은 박진감이 넘쳐났다. 2D(평면 영상)는 그에 비해 댈 것도 아니었다.

 

초점이 흐려 어지럼증이 나는 게 흠이었다. 그를 보완하면 '혁명(革命)'이라 생각해 왔는데 최근 드림윅스 라는 영화사가 완벽한 3D를 제작중이라는 보도다. 그런가하면 '송도신도시'에는 파라마운트가 들어온다고 한다.

 

50년대 이후 극영화 한 편 만들어 본 바 없는 인천에 거센 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는 것이다. 헐리우드의 3D와 파라마운트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지만 목하 인천의 '영화'는 국제 경쟁력은커녕 존립조차 어려운 지경인데 문제는 그같은 상황이 영화에 국한된 게 아니라는 점이다. 향후 수년 내 타 쟝르들이 그와 유사한 처지에 서리라는 시각에 각별히 주목할 이유가 있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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