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관광산업 점검
仁川愛/인천이야기
2009-01-10 22:04:38
가볼만한 곳’ 업그레이드
인천의 관광산업 점검-<2> 관광상품으로 다시 태어난 인천
‘2009년 인천방문의 해’와 ‘세계도시축전’을 앞둔 지난 2008년 인천의 관광산업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인천의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한 관광상품들이 속속 개발됐고 국내외에서는 인천을 알리는 마케팅 작업이 한창 진행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현지에서 국내 여행사와 지역 호텔 등이 참여해 신농촌, 산업시찰, 문화체험 등 체류형 농촌마을 체험상품과 의료관광 상품 등을 홍보하는 등 인천 알리기 작업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이라는 거대한 배후시장을 두고 있는 인천은 사실 관광지역으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할만한 대표적인 명소와 프로그램들을 갖추지 못하면서 국내 여행업계 조차 철저하게 외면해 왔던 곳이 바로 인천이다. 특히 인천시민들조차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없을 정도로 지역의 관광산업은 인천을 알리는 데 너무나 소홀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방문의 해’ 유치와 ‘세계도시축전’개최 등은 지역 관련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인천지역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들이 널려 있기만 했던 인천의 관광자원들이 하나하나 정리돼 관광상품으로 선보이게 되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심을 얻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인천은 지역을 소재로 한 관광상품들이 유례없이 쏟아져 나왔다.
먼저 빼어난 자연경관에도 불구 인접이 어려워 관광 유치하기 어려웠던 150여개의 지역 내 섬들을 도서체험 관광상품으로 구성했다.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숙식하며 생활하는 도서체험 프로그램인 ‘섬 스테이’를 통해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이 찾아 올 수 있는 관광지로 변화시켰다.
현재까지 진행된 프로그램은 ‘무의도 까치놀섬마을’, ‘무의도 큰무리마을’, ‘장봉도 팜스테이’, ‘신도 푸른벗말마을’, ‘세어도 어촌체험마을’, ‘강화 용두레마을’, ‘강화 화문석마을’ 등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산책이나 무인도탐험, 조개잡이, 농사체험, 왕골심기 등을 골라가며 즐길 수 있다.
또 구도심은 ‘월미달빛누리’ 등 테마여행을 통해 인천의 역사, 문화적 중요성을 재발견하는 데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됐다.
인천역을 출발해 차이나타운, 개항장 일대를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도보 답사하고 월미산 전망대에서 인천항 야경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으로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천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개관한 이색박물관들도 인천의 볼거리를 더해주고 있다. 국내 유일의 자생생물 전시관인 국립생물자원관과 100여년 전 제물포항에서 떠난 이민자들을 위한 국내 최초의 이민사박물관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여기에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가스과학관, 옥토끼우주센터, 과학상설체험관, 어린이박물관 등 저마다 특색있는 7개의 박물관들도 관광상품으로 변신했다. 이들 박물관들은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인 장소로 시민은 물론 외지인들에게 인천의 역사와 지역적 특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여기에 서울, 원주 등에서 출발해 인천역에 도착하는 기차편을 활용한 패키지 상품들도 개발되며 타 지역 관광객들을 끌어들였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역에서 개발된 관광상품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되며 내외국인들이 인천을 찾았다. 공사는 인트라바운드(내외국인의 국내 관광) 상품의 경우 섬 1박 체험에 100명, 원주발 인천 기차여행 432명, 백령도 1박 305명, 별빛 열차 305명 등 모두 5건의 프로그램에 1천142명을 유치했다. 인바운드 상품(외국인들의 국내 관광) 역시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세계 각국의 34개팀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일본, 태국 등에서 4천500명이 인천을 찾았다.
2009년에도 인천의 특징을 살린 관광상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의료·관광사업은 지역 의료 서비스 산업의 향상을 노리고 있다. 이동거리가 짧은 중국과 일본 환자들을 집중 유치해 의료 산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한편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한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등 의료와 관광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강화도가 떴다
한국 전통 농촌문화·특산물 ‘눈길’
바다를 접하고 있는 강화도는 외세에 저항해 싸운 역사적 전적지가 국내에서 최고로 많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강화도가 인천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킬 소중한 자원으로 떠올랐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내국인부터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족 시킬 수 있는 전천후 관광지역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수학여행단을 시작으로 노인단체 등이 올봄 단체 관광을 위한 예약을 이미 마쳤을 정도다. 전통 농촌문화와 함께 특산물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구수한 노랫가락과 함께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강화군 내가면 황청1리 용두레 마을. 펌프가 없던 시절, 물을 퍼올리는 데 사용되던 재래식 양수시설 용두레에서 유래됐다.
인천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용두레질 노래 외에도 ‘시선뱃노래’ ‘성터다지기’ 등 다양한 민요가 내려오고 있다. 이곳에서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봄에는 장담그기와 산나물채취, 두부·묵 만들기가 진행되며 여름에는 음악회와 갯벌체험, 바다낚시, 옥수수따기 등이 가능하다. 가을에는 속노랑고구마 캐기와 고추따기, 벼베기, 겨울에는 연만들기와 썰매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강화하면 화문석. 송해면 당산리 화문석마을은 중국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이다.
화문석이란 왕골로 꽃무늬 등을 놓아 짠 돗자리로 우아하고 정교한 짜임새 등으로 예술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이런 화문석을 직접 짤 수 있고 자신이 만든 작품을 기념으로 간직할 수 있는 화문석 마을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인정한 강화 대표 체험 마을로 꼽히고 있다. 또 순무김치 담그기와 떡메치기, 가마솥 손두부 만들기 등도 진행해 전통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재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강화도를 대상으로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강화 홍삼액기스와 강화순무 등 토속상품에서 부터 DMZ 방문 코스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강화를 지역 관광의 핵심지역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인프라 확충·이미지 변신 시급
관광객 다양한 입맛 맞추려면
인천이 처음으로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발벗고 나섰던 2008년은 어느해보다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올해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인천은 세계인들에게 지역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과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부족한 지역의 관광인프라는 시급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인천 관광산업의 큰 배후시장으로 활용하게 될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을 끌어 들일만한 요건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관련 인프라가 관광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본 관광객들의 경우 주로 자유여행을 선호하고 있지만 개별 관광객 유치를 위한 프로그램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못했고 다양하지 못한 숙박시설은 단체 여행객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한계로 작용되고 있다.
인천의 호텔 가격은 서울보다 높지만 경쟁력이 없는데다가 객실 수 마저 부족해 콘도나 중저가 호텔을 선호하는 중국 및 동남아 관광객들을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단체 여행객들의 경우 인천이 아닌 서울 체류를 원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중국 및 동남아 관광객들은 1박 요금으로 평균 3만~5만원, 일본 및 구미주는 평균 10만원 등을 적정 수준으로 고려하고 있는 만큼 숙박시설의 다양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에 있어 수출지역의 다변화는 바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지역 관광산업 역시 중국 및 동남아 시장 중심에서 벗어나 구미주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체험 문화를 즐기는 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역사 및 문화생활 체험 상품 개발도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
홍보부족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역 재래시장과 지하상가 등이 참여해 지난 10월 한달동안 진행된 ‘인천그랜드세일’이 대표적인 예다. 행사 개최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한 시민들이 많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올해 사전홍보 강화와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개최해 볼거리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외국인과 내국인 등 공략 대상을 분리해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인천지역 여행사 육성 지원과 송도컨벤시아 등 지역 인프라를 이용한 전략 상품 개발 등도 인천의 관광산업이 발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관광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천의 이미지가 변화해야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2005년에 발표한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당일 관광지로서 인천의 방문 경험률은 4.6%, 숙박관광지로서의 인천 방문경험률은 2.3%에 불과했다. 또 국내 여행 희망지역으로 인천을 꼽은 비율은 0.6%에 머물렀다. 바로 인천이 공업도시라는 인식이 팽배해 머물고 싶거나 둘러보고 싶은 도시로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발전연구원 심진범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목적으로 인천을 찾게 하기 위해서는 인천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원도와 제주도가 사람들이 선호하는 관광지역으로 손꼽히는 것도 해당 지역에 대해 관광객들이 갖는 이미지와 인식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련의 항구' 숱한 문학작품 무대로 (1) | 2023.05.19 |
---|---|
'인천' 없는 인천공항 (0) | 2023.05.19 |
또다른 ‘인천의 한축’ 소통 넘어 우리가 돼야 (0) | 2023.05.19 |
흐르고싶은 인천 (0) | 2023.05.18 |
전철타고 어디까지 갈 수 있나’ (1) | 2023.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