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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성의 미추홀

골프 

by 형과니 2023. 5. 19.

골프 

仁川愛/인천이야기

2009-01-23 12:43:13

 

골프 

조우성의 미추홀

 

우리나라에 골프가 처음 들어온 곳은 3(三浦) 개항장 가운데 하나였던 원산(元山)이다. 야구와 축구가 인천을 통해 들어온 반면 원산이 골프의 도입지가 된 것은 아마도 광활한 땅이 필요한 입지 조건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정작 정규 골프장이 생긴 것은 1900년경이었다고 한다. 원산 세관의 영국인 직원들이 유목산 중턱에 6홀을 만들고 경기를 시작한 것을 효시로 치고 있다. 1913년에는 인근 갈마반도의 외인촌에도 골프장이 들어섰다.

 

서울에서는 1921년 조선철도국이 미국인 댄트에게 설계를 부탁해 지금의 효창공원 자리에 9홀 코스를 만들었다. 그 후 그곳이 공원으로 지정되자 1924년 청량리로 옮겨 18홀을 완공하고 '경성골프구락부'도 탄생시켰다.

 

하지만 인천에는 유원지 시설의 일부인 세칭 '베이비 골프' 이외에는 본격적인 골프장이 없었다. 1970년에 들어서 시()가 서구 경서동에 인천국제컨트리클럽을 허가해 준 것이 처음인데 그것이 지금까지도 화근이 되고 있다. 요즘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당시 시는 일본이 고유 도자 양식이라며 자랑하던 '이라보(伊羅保)'의 원조인 녹청자 도요지를 골프장으로 내 주는 행정적 파행을 저질러 '국가 사적(國家史蹟)'을 무색케 한 바 있었다.

 

계양산 골프장 문제도 20여 년 넘게 설왕설래 중이다. 그런 판에 급기야는 국회 난동에 책임이 있는 주역들이 이 난국에 골프 원정을 떠났던 게 들통 나고 말았다. 절절한 골프 사랑에는 눈물이 날 지경이지만, 정신 빠진 국회의원들을 국민의 힘으로 퇴출시키자는 운동이 자연스럽게 제기된 게 작금의 상황이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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