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관의 추억속의 염전(11)
인천의문화/최병관의 추억의 염전
2007-01-25 01:30:39
최병관의 추억속의 염전(11)
인천의 염전저수지와 갯골의 바닷물은 어딜가나 깨끗해서 여름방학이 되면 아이들과 어른들의 꿈결 같은 놀이터였다. 무좀환자들은 별도의 약을 바르거나 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 한 여름을 갯골이나 저수지에서 즐겁게 보내고 나면 신기할 만큼 무좀치료가 되었다. 그때만 해도 마을 앞 갯벌과 바닷물은 깨끗했으며 청정지역이었다. 그 바닷물로 소금을 만들었으니 질 좋은 소금이 생산되는 것은 당연했다.
산업화가 되기 이전, 고향에서는 어업과 농사일을 제외하고는 염전에 염부로 취직을 하는 것은 웬만한 줄을 갖고는 여간 어렵지 않았다. 염전일은 노동 중에도 상 노동이다. 태양열로 증발시킨 소금물은 바닷물보다 무겁기 때문에, 수차에 올라가 30분만 밟아서 퍼 올리고 나도 온몸이 땀으로 목욕을 한다. 웬만한 장사가 아니고서는 며칠을 견뎌내지 못한다. 하루에 두 번, 오전 오후에 소금을 걷는데,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소금을 양쪽에 매달린 바구니에 가득 담아 목도질로 창고까지 운반하는데 장사라도 다리가 휘청거린다.
저녁 밥상 앞에서 아버지는 혼잣말로 “누런 씨암탉 한 마리는 아주 요긴하게 쓸 놈이지”하셨다. 그때만 해도 무슨 뜻이 담겨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누런 씨암탉 3마리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신기하게 매일매일 3개씩 알을 낳았다. 그래서 아버지는 닭을 신주단지 모시듯 정성스럽게 키웠다. <계속>
사진설명-1991년 8월11일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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