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매력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4-21 02:51:50
인천의 매력
오래 전이다. 1980년대 초 일본의 한 신문에 시민의식조사 결과가 보도된 적이 있다. 도오쿄오를 둘러싸고 있는 수도권 8개현에 거주하는 주민을 상대로 한 도오쿄오 번화가의 이미지 조사였다. 도오쿄오의 번화가라고 할 우에노·아사쿠사·긴자·신쥬꾸·시부야하라쥬꾸·이께부꾸로 등 6개지역에 대한 이미지를 플러스와 마이너스 요인으로 나누어 의견을 묻는 형식이었다.
우선 이들 번화가를 찾는 빈도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단연 많았다. 연령별로는 24세 이하의 젊은이들이 많았다. 자주 찾는 곳으로는 긴자, 신주꾸, 시부야 순이었다. 그리고 그곳 번화가에 대한 평가로는 ‘긴자=고급스럽지만 친근감이 없다. 신쥬꾸=활기가 있지만 불안하다. 우에노=친근감이 가나 더럽혀진 듯하다’였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도 당시 도오쿄오를 자주 방문했다면 아마 공감이 가리라 여겨지는 결과였다.
이 의식조사에서 플러스와 마이너스 이미지의 내용을 보면 흥미롭다. 나열하면 플러스는 ①밝다 ②활기있다 ③친근감 있다 ④안심된다 ⑤청결하다 ⑥전통이 있다 ⑦젊다 ⑧문화성이 짙다 등이요, 마이너스는 그와 반대되는 내용이었다. 인천과 도오쿄오를 비교하기는 좀 그렇지만 인천의 경우는 어떨지 궁금하다. 오래 전 일이라서 도오쿄오도 많이 변했을 텐데, 인천시민 아닌 외래객은 인천의 어느 곳을 자주 찾으며 이미지는 어떻게 나타날까. 과연 번화가가 있으며 호감이 가는 곳은 어디일까.
굳이 인천의 번화가라면 ①구월동 터미널 주변 ②부평역전 ③연수동 ④시청 주변 ⑤신포동 일대 ⑥주안역전 등을 꼽을 수 있겠다. 그리고 인천에 가볼 만하다고 내놓을 수 있는 곳이라면 ①인천공항 ②송도신도시 ③차이나타운 ④인천대공원 ⑤자유공원 ⑥강화도 일대 등일 게다. 우리와 일본인의 의식이 같다고 할 수 없으나 과연 그곳들에서 플러스 이미지인 친근감이라든가 전통성이나 문화성을 느낄런지 모르겠다.
요즘 며칠새 인천은 일찍 찾아온 봄을 누리느라 공원길마다 상춘객으로 붐비며 도시축전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그 준비에 부산하다. 과연 여러가지 건설사업에서 인천의 특성과 매력을 얼마나 살려낼 것인지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