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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철의 전망차

만석동 주꾸미

by 형과니 2023. 5. 24.

만석동 주꾸미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4-21 02:53:20


만석동 주꾸미

종종 ‘오징어의 발이 몇개인가’라는 퀴즈가 있다. 그럴 때 답이 여러개 나온다. 혹은 열개라느니 여덟개라느니 다섯개라느니 한다. 다섯개일 경우 그래서 오족어인데 오족어가 와음하여 오징어가 되었다며 덧붙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정답은 열개이다. 여느 연체류의 낙지나 주꾸미보다 두개가 더 있어 열개가 맞는다. 원래 여덟개인데다 두개의 觸腕(촉완)이 더 있어 열개가 맞는다.

이런 연체류의 물고기를 두고 퀴즈를 더 만들어 낼수 있다. 먼저 열개든 여덟개든 발이란 것이 “다리가 맞는가, 팔이 맞는가”요 “주꾸미가 맞는가, 쭈꾸미가 맞는가”이다. 그리고 “꼴뚜기는 낙지인가, 오징어인가”이다. 답으로는 다리가 아니요 팔이며 발음을 강하게 하느라 쭈꾸미라 불릴 뿐 주꾸미가 맞고 꼴뚜기는 오징어인 셈이다. 낙지류와 오징어류를 구분하느라 붙이는 八腕目(팔완목) 십완목의 한자 腕은 ‘팔완’이다. 두팔로 끌어안듯 한다는 뜻이다. 또한 ‘소형낙지’라 하고 ‘꼬마오징어’라고도 하는 꼴뚜기는 오징어처럼 촉완 두개가 더 있다.

연체류란 연하고 무른 살을 그대로 드러내는 조개·달팽이·낙지 따위를 말한다. 그중 낙지·오징어·꼴뚜기·주꾸미·문어는 팔이 머리 부분에 달렸다고 해서 두족류에 속하는 사촌들이다. 최근에 서민이 즐겨하는 주꾸미는 서해안의 얕은 바다 밑에 살아 그물로 잡거나 소라 껍데기를 물속에 투하해 그 속에 잠입한 것을 잡는다. 알이 꽉찬 요즘이 제철이어서 끓는 물에 데쳐 먹거나 고추장에 양념하여 구워 먹든지 싱싱한 것을 회로 먹는다. 요즘은 번철에 버터를 발라 구워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다.

지난 주말 만석동 주민의 날에 주꾸미 축제가 열렸다고 한다. 만석동 주꾸미는 경인전철 고가교 밑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몇집이 식당을 시작하더니 지금은 지역 특색이 되었다. 어장을 가깝에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요 해변 마을도 아니다. 아마 북성포구로 들어오는 어선에서 받아다 장사를 하는 듯하니 상업적인 타지역 산지에서의 축제와는 다르다. 어찌 보면 도심 속의 바다축제-주민의 화합과 마을사랑이 가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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