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문 여는 인천 아트플랫폼
仁川愛/인천이야기
2009-05-14 22:44:37
버려진 문화재 예술인의 숨통되다
10월 문 여는 인천 아트플랫폼
지역예술인들의 창의적 도시공동체 역할을 할 인천아트플랫폼이 오는 10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벌써부터 시각예술 뿐아니라 공연예술, 비평, 학술연구 등 다양한 장르의 지역 예술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새로운 지역예술의 기반마련과 함께 국내·외 유능한 작가들이 실험적 활동을 통해 지역 예술에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들이 함께 운영될 인천아트플랫폼의 시설과 운영계획 등을 소개한다.
▲인천아트플랫폼 시설
30여명의 예술인들이 입주할 인천아트플랫폼은 중구 해안동에 있는 대한통운 창고건물 및 등록문화재 제248호인 일본우선주식회사, 삼우인쇄소, 대흥공사 등의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총 면적 8천450.3㎡로 남북으로 모두 13개 동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20실의 스튜디오와 공동작업실, 게스트하우스, 전시실, 다목적 공연장, 자료실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중 개인스튜디오는 게스트하우스처럼 입주 작가들의 숙박 역시 가능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런 아트플랫폼은 현대미술이 이전과는 다른 창작환경을 요구한다는 데서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대미술은 작품 생산에 따른 결과 뿐 아니라 창작에서부터 소비에 이르는 과정까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영상, 설치미술이 주류를 이루는 현재의 창작풍토에서는 시공간상에서의 연구, 토론, 협업, 개념 등의 과정이 창작환경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더구나 매체의 다양한 수용과 장르의 혼성, 통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금의 작업환경에서 시각예술 각 분야 및 지역의 예술가들이 같이 협동작업을 하고 토론하는 장이 돼 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이런 지역 예술인들의 필요성을 안고 지난 2007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준공했다.
▲아트플랫폼 이렇게 운영된다
국립창동미술스튜디오, 서울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등 국내에 있는 스튜디오와 달리 시각예술 뿐만 아니라 공연예술, 비평, 학술연구 등의 분야 예술인들도 아트플랫폼에 입주, 창작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천아트플랫폼은 운영방식에 있어 대만에 있는 ‘타이페이 예술촌’의 운영사례를 참고했다. 타이페이 예술촌은 타이페이 문화국이 지난 2001년 10월에 문을 연 곳으로 다장르의 예술가들과 이들을 돕는 스텝들이 모여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는 곳이다.
아트플랫폼은 오는 10월 개장과 함께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기획프로그램’, ‘교육프로그램’, ‘아카이빙 프로그램’ 등 4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중 지역 예술인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이 바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이질적인 문화속에서 작가들 간의 소통·교류를 통해 새로운 예술창작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시행되는 것으로 작가들에게 비평가를 비롯한 국제교류, 지역 예술인들과 연계를 통해 작가들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일정한 원칙에 따라 입주작가를 선정하게 된다. 선정된 작가들은 작업공간 및 창작활동을 지원받으며 입주할 때 제출한 계획서를 바탕으로 작품을 완성시킨다.
인천아트플랫폼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들에게는 지역내 새로운 예술에 대한 기반을 제공하고 지역예술의 활성화, 창의적 도시 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대중들에게는 예술가와 소통하는 장을 마련해 잠재적 예술 향유층의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획 프로그램의 경우 일반 기획 프로그램과 학술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시킬 예정이다. 일반기획 프로그램으로는 자체 기획전시 및 공연, 학술 프로그램에는 국제세미나를 비롯한 워크숍 비평회를 열 예정이다.
교육프로그램은 입주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과 지역주민, 일반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입주작가들 중 외국인이나 타 지역 작가들의 경우 인천 문화를 체험하게 함으로써 그들이 지금 현재 작업하고 있는 공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그들의 창작활동에도 영감을 줄 생각이다. 또 입주한 작가들 역시 지역주민, 일반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 시켜 작가들과 관객이 직접 교감하고 관객층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아카이빙 프로그램은 자료관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다. 아트플랫폼은 문화예술과 관련한 자료들을 구축해 작가들을 비롯한 아트플랫폼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언제든지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천아트플랫폼은 10월 개관해 10월부터 11월까지 한달 간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하고 같은 기간 레지던시 작가들을 공모해 오는 12월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할 첫 작가들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인천 아트플랫폼 관계자는 이 모든 것은 인천아트플랫폼이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제시해 놓은 청사진일 뿐 구체적인 운영계획은 아니라고 말한다. 확정적인 것은 관장을 비롯한 운영위원회가 세워져야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인천지역 예술인들은 인천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선도할 인천아트플랫폼에 어떤 작가들이 입주하고 그들이 어떤 창작품을 낼 것인지 계속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예술인들에게 외면을 당할지는 더 두고봐야 할 일이다. 최미경기자 mkchoi333@i-today.co.kr
“작가 자율성 보장가장 중요시해야”
김길남 인천 미술협회장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것은 작가들의 자율성이다. 자유롭게 상상하고 활동해야 하는 작가들을 이곳에 입주시켜 놓고 그들의 행동에 많은 제약을 가한다면 좋은 작품을 내놓을 수 없다.
또한 지금의 아트플랫폼은 관주도형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진정한 의미의 예술촌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작가들이 마음놓고 자신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범적 운영을 위해능력 갖춘 관장 필요”
이종구 중앙대 교수
6개 광역시 중 유일하게 시립미술관이 없다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인천 미술이 다른 지역보다 앞서갈 수 있게 할 생산기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모범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우선 이곳의 관장이 예술적 전문성과 함께 행정, 기획력을 갖고 더 나아가 국제적인 안목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할 작가들이 최고의 자율성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감시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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