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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성의 미추홀

인천·하와이

by 형과니 2023. 5. 27.

인천·하와이

仁川愛/인천이야기

2009-06-03 11:19:21

 

인천·하와이

조 우성

 

"이 사람에게 시집을 가면 늙어 죽기까지 잘 살 터이라고 꾀어 혹 응낙을 받는 동시에는 즉시 포와(布蛙)로 통지하여 여비를 보내는 중에서 약간의 수수료를 받아먹고 보내는 터이나 한번 가면 무진한 고생이……"

 

매일신문 19141229일자에 나오는 기사다. '포아''하와이'를 가리키는 한자 말인데 당시 불안정했던 남성 중심의 이민사회를 안정시키고자 시행했던 '사진 신부'를 빙자해 사기가 빈번했음을 알리고 있다.

 

그렇게 시행된 사진 신부는 가는 쪽이나 맞이하는 쪽이나 당황하기 일쑤였다고 한다. 흔히 나이를 속인 늙은이 신랑을 만나게 된 처녀의 애환만을 이야기해 왔지만 '40이상 되는 계집'도 흔히 있었다는 보도다.

 

'청청 하늘의 별들' 만큼이나 우여곡절이 많았겠지만 이민사회는 그로부터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교회를 열고, 학교도 세워 자식들을 가르쳤다. 그런 중에 일제에 국권을 침탈당하자 분연히 일어선 그들이었다.

 

피땀 흘려 번 돈을 쪼개 상해임시정부에 보내는 한편 그들은 한성 감옥에서 쓴 '독립정신'에서 독립의 방편으로 '공업 입국''외국어 교육' 등을 강력히 내세웠던 이승만 박사와 함께 독립에의 꿈을 키워 나갔다.

 

광복 후 그 꿈이 공업은 인하대(仁荷大), 외국어 교육은 '외국어대(外國語大)'로 실천되었다.(김충남 박사) 최근 인하대 총동문회가 50주년을 맞아 '창학 역사 탐방단(단장 김도현)'을 하와이로 파견해 뿌리 찾기 사업에 나섰다고 한다. 두고 두고 되새겨볼 역사적 인연이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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