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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성의 미추홀

백범상(白凡像) 이전

by 형과니 2023. 5. 29.

백범상(白凡像) 이전

仁川愛/인천이야기

2009-07-05 21:19:40

 

백범상(白凡像) 이전

조우성의 미추홀

 

지난달 26일 백범 김구 선생 60주기 추모식이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에서 열렸다. 선생과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대공원 한 모퉁이에서 추모식이 거행된 것은 12년 전 당시 '건립위'가 동상을 그곳에다 세웠기 때문이다.

 

선생이 2차례나 옥고를 치렀던 인천감리서 감옥이나 어머니 곽 여사가 자식의 옥바라지를 했던 곳, 그리고 사형수 신분으로 축항 공사장에 끌려 나가 노역했던 현장인 오늘의 중구 내동·항동과는 거리가 먼 지역이었다.

 

광복 후 우정 인천을 찾아오신 선생과의 인연과 겨레의 스승으로서 행하신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고자 세운 동상이라면 의당 그 모자의 삶이 각인되어 있는 중구, 그것도 포승줄에 묶여 오가셨던 곳이 최적지가 아닐까.

 

중구 항동 선광문화재단 앞 주차장 부지에 선생의 동상을 중심으로 한 '백범 소공원'이 들어선다면 더할 나위 없겠는데 신도시 중앙공원, 구월동 종합예술회관 광장 등을 이전 부지로 고려한다니 부디 재고해 주었으면 한다.

 

그렇지 않아도 신도시 개발에 따라 상대적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구도심이다. 특히 중구는 그동안 사회적·문화적 자산을 수없이 잃어 왔는데 인천 유일의 백범 연고지라는 역사성마저 폄훼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만에 하나, 여러 사유로 이전이 어렵다면 중구에서 새로 건립하는 방안도 있을 것 같다. 역사성을 표백시킨 동상이 어디에 서든 중구의 백범상 만큼 시민의 가슴에 절절히 와 닿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백범상의 중구 이전 혹은 건립은 중구사(中區史)를 되살리는 일이자 국가 현충 명소를 탄생시키는 쾌거라 믿는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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