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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배다리역사문화마을의 ‘건축제안’

by 형과니 2023. 5. 30.

배다리역사문화마을의 건축제안

仁川愛/인천이야기

2009-07-12 21:35:25

 

보존과 개발 사이 합리적 대안찾기

1미션:배다리역사문화마을의 건축제안

<4>도코모모 코리아 집행부의 시선을 인천으로유인하라

 

도코모모 코리아는 근대건축 보존에 뜻을 세운 전문가들의 모임이다. 본부는 로마대학에 있고 아시아에서 한국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2003년에 설립하였다. 이들은 각 지역의 멸실 위기에 처한 근대건축의 현장을 찾아다니며 호소와 중재와 대안을 제시하는 민간 연구기관의 기능을 다져왔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근대건축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연구 집단이기도 한 도코모모 코리아, 그들이 운영하는 전국 단위의 공모전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가장 효과적이며, 영향력 있는 대학생 건축공모전으로 자리 잡았다.

 

DOCOMOMO‘DOcumentation and COnservation of buildings, sites and neighborhoods of the MOdern MOvement (근대운동에 관한 건물과 환경형성의 기록조사 및 보존을 위한 조직)’ 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20세기의 중요한 조류였던 근대운동에 속하는 건축과 도시를 대상으로 건물과 자료의 보존을 제창하고 활동하는 조직체다.

 

DOCOMOMO19년 전인 1990년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 공과대학에서 열렸던 국제회의를 계기로 정식으로 발족되었으며, 이 회의에서 채택된 아인트호벤 선언 ‘DOCOMOMO 헌장의 정신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DOCOMOMO International은 창립 이후 네덜란드의 델프트 공대에 있었으나 20029월 프랑스 파리의 건축박물관으로 옮겨졌다. 현재 로마대학의 마리스텔라 카쉬아토 교수가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DOCOMOMO는 현재 서유럽 및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45개국과 지역이 참가하여 각 국가의 자주성과 독자성을 존중하면서 활동하고 있다. 건축역사가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가, 건축가, 도시, 건축, 토목, 조경기술자, 행정관계자, 시민 등 취지에 찬동하는 사람들이 폭 넓게 참가할 수 있는 모임이다.

 

DOCOMOMO Korea는 근대건축의 조사, 연구 및 교육, 홍보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근대건축문화유산의 보존에 기여하기 위해 200352일 출범하였다. 그리고 2004926DOCOMOMO International의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함으로써 국제적인 교류와 연대에 동참할 수 있게 되었으며, 200512월 문화재청 산하의 사단법인 허가를 득함으로써 보존운동의 구심점으로서 보다 안정적인 기틀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출처: ‘도코모모 코리아홈페이지)

 

도코모모 코리아(회장 윤인석, 성균관대 교수)가 주최하는 공모전은 올해로 6회에 걸쳐 시행되었는데 매번 근대건축의 보존을 중심으로 한 발전적 방안을 공모하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전국 단위의 공모전이며, 최근에는 외국에서도 출품되고 있을 정도로 호응이 대단하다. 지난해부터는 무려 1천 팀 이상이 신청 접수하여 해당 건물과 당해 지역의 문제를 전국적으로 사유하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로 제안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충청남도 도청사(6), 당인리 발전소(5), 구 서울역사(4), 서산부인과 의원(3, 김중업 설계), 국군기무사령부(2), 서울 신촌역사(1)가 그동안 공모전의 실제 대상지로 선정된 바 있다. 그중 인천의 배다리상황과 견주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2008년 제5회 공모전의 주제였던 당인리 발전소프로젝트다. 이는 1930년 경성전기주식회사가 우리나라 최초로 당인리에 준공한 화력발전소로 석탄에서 액화천연가스에 이르기까지 에너지원의 변천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근대산업시설로서 서울의 상징이 되어왔던 곳이다. 이곳은 특히 수년 전부터 보존과 개발 사이에서 민관의 첨예한 대립이 점철되었던 곳으로 사회적 합일점과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프로젝트로 주목되었다.

 

도코모모 공모전은 단순히 디자인 공모전만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해의 주제와 대상지를 중심으로 전체 응모자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동시에 진행한다. 그로써 당해 지역의 근대건축과 도시의 문제를 전국적인 시선으로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나누게 된다.

 

김종헌(도코모모 코리아 부회장, 배재대)교수는 인천의 근대건축과 옛 동네의 자취를 안고 있는 배다리 지역의 현안에 안타까움을 표한다. 그는 4, 5, 6회 연속으로 도코모모 공모전의 총괄 기획자로 활약한 바 있다.

 

 

도코모모 공모전은 다른 공모전들과는 달리 특정 대지의 기존 환경에 대한 보존을 주제로 내걸어 왔습니다. 근대 건축에 대한 관심과 근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의 중요성을 인지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해오고 있는데 전국의 건축과 대학생 뿐아니라 조경학과, 산업디자인학과, 실내건축학과 학생들과 일반 참가자까지 참여하는 폭이 넓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인리 발전소의 경우 8회의 현장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주제와 대상지에 대한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운 바 있습니다.”

 

배다리역사문화마을을 향한 시민사회의 염원을 실제적이며, 대안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힘을 이들에게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본문 전체사진: 김종헌 제공) <계속>

 

전진삼·건축비평가, 격월간 건축리포트 와이드발행인, 광운대 겸임교수

 

*등 장 인 물

 

김종헌 : 1962년 생. 배재대 교수, 현 도코모모 코리아 부회장이며,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고려대 및 동대학원(공학박사)을 졸업했다.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과 한국건축역사학회 이사를 역임했다. 20042006년 미국 MIT 대학에서 동서양건축을 비교 연구하였다. 1회 꾸밈건축평론상 수상자이기도 하며, 저서에 <역사의 역사>, <대한민국 등대 100년사>(공저) 등이 있다.

 

인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