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1년
仁川愛/인천이야기
2009-07-21 15:28:18
창간 21년
조우성의 미추홀
인천일보가 오늘로 창간 21주년을 맞았다. 물리적 시간의 길이로 본다면 약관(弱冠)을 갓 넘은 일천한 연륜이지만 그간 인천지역 언론이 걸어온 길을 되살펴보면 실로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광복되던 해 10월 지역의 역량으로써 대중일보를 창간했던 것은 자긍할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 후 대중일보가 제호를 인천신보, 기호일보, 경기매일신문 등으로 바꿔 갔던 것은 순탄치 못했던 언론사를 대변해 준다.
그 가운데 가장 고통스러웠던 사건은 1973년에 자행된 소위 '3사 통합'이었다. 나름대로 언론의 길을 충실히 걷던 지역 3사, 이른바 경기매일, 경기일보, 연합신문을 군사정권이 강제로 통합시켜 '수원(水原)'으로 옮겼던 것이다.
그로부터 15년간 인천지역은 이른바 '언론 공백기'를 맞았다. 인천이 아닌 곳에서 내보내는 내 고장의 소식과 논평 등을 들어야 했으니 눈 뜬 소경이나 다름없었다. 그것은 곧 정치·경제·사회·문화의 공백이었던 것이다.
6·29 언론 자유화 선언은 민주화시대가 이끌어 낸 성과였다. 그에 힘입어 3사 통합 당시의 인천 주주들이 다시 모여 만든 신문이 '인천일보(仁川日報)'였으니 본지가 인천 언론의 정통성을 계승했다는 소이인 것이다.
그간 본지는 공정성 제고 등 창간 취지 속에 일일 매진해 왔으나 작금의 상황은 비상한 지경이라는 판단이다. 인터넷 포탈의 언론화, 중앙지의 지방화 시도, 지역 언론의 과당 경쟁 등 첩첩산중인 것이다.
독자의 눈과 귀와 가슴 역할에 충실할 언론 사명의 수행과 구독을 통한 지역애 실현이 함께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