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물당

명물당

仁川愛/인천이야기

 

2010-01-31 14:42:00

 

http://www.haeban.org/zbxe/3587

2008.07.27 00:19:22

 

명물당

이 진 운영위원

 

 

동인천 역전 축현초등학교에서 내리교회 방향으로 조금만 걷다보면 명물당 이라고 하는 유명한 종합분식집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 풍미당 이라는 국화빵집, 생미당이라는 찹쌀모찌집도 함께 있었습니다.

 

명물당은 분식집이지만 만두와 찐빵이 특히 유명했고, 당시 인천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들 치고 명물당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치루고, 조금 일찍 학교가 파하면 친한 동무들과 삼삼오오 가던 곳이기도 했고, 나이 좀 된 형들이 이쁜 누나들과 데이트를 즐기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 명물당이 어느 날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더니 20여년이 지나 부평백운고가 밑에 슬그머니 다시 생겼습니다.

 

그때 그 아저씨, 아주머니가 지금은 77세, 69세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셨습니다. 그간 서예학원도 하셨고, 잠시 편찮으셔서 쉬신 적도 있으시답니다. 하지만 그 연세에도 찐빵 반죽을 누르시는 할아버지의 단단한 손은 예전 그대로이셨습니다. 그리고 김치만두, 고기만두도 그때의 그 성찬 그대로였습니다.

 

이제는 연로하신 두 분께서 반죽을 빚고, 찜통을 올리고 하시는 모양이 전혀 안스러워 보이질 않고, 오히려 당당한 노익장의 기개가 느껴졌습니다.

 

두 분 어르신, 그 맛 그대로 지금의 건강도 그대로, 한 15년만 더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