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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관광,가볼만한곳

관광 인천, 명소를찾아서 - (23)문화공간 인천아트플랫폼

by 형과니 2023. 6. 5.

관광 인천, 명소를찾아서 - (23)문화공간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의관광/인천가볼만한곳

2009-12-09 19:01:27

 

백년역사의 벽돌 되쌓아 낡은 창고 예술을 품다

관광 인천, 명소를찾아서 - (23)문화공간 인천아트플랫폼

 

 

폐허가 문화공간으로 탄생하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인천의 문화 인프라는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전국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고 시립미술관이 없는 인천은 문화생활을 누리기에는 척박한 도시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 9월 인천에서는 공공디자인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문화 공간이 들어섰다.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인 인천아트플랫폼이 등장한 것이다. 낡고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사업은 시작됐지만 아트플랫폼은 미술품 창작, 소비, 교육, 전시가 동시에 가능한 수도권지역 미술문화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아트플랫폼이 들어선 중구 해안동 1101 일대는 이전에는 이곳은 칙칙한 창고들이 그저 흉물에 불과했다.

 

이웃에 경찰서가 있긴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밤이 되면 죽은 도시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참신한 생각이 이 지역을 문화 도시로 탈바꿈 시켰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전국적으로 구도심 재생사업과 문화 인프라 확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업으로 평가 받고 있을 정도로 입소문이 대단하다. 일방적이고 획일화된 개발에서 벗어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는 등 지역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것이다.

 

복합문화예술 공간인 아트플랫폼은 최근 개관했지만 높고 뾰족한 21세기 건축 양식에서 탈피했다. 결국 과거에는 철거대상으로 여겨졌던 100년도 넘은 창고들의 인천의 살아 숨 쉬는 옛 건축물들로 재활용된 셈이다.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곡물 저장고였던 폐창고 13개와 일대 부지 8450가 미술 창작공간, 전시공간, 교육공간, 커뮤니티공간 등을 두루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내부는 스튜디오 20, 게스트하우스 8, 공방 3실 등 모두 31개 방을 갖추고 국내외 미술작가 23~35명에게 3개월~1년씩 창작 공간 무료 제공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해외 작가, 평론가, 큐레이터 등이 묵는 원룸 형태의 게스트 하우스는 숙식과 함께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생활편의시설을 갖췄다. 특히 3개의 공방에는 북 아트, 유리, 금속분야, 판화, 사진 등의 작가가 입주해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아트플랫폼이 있는 중구 해안동 일대는 지난 1883년 개항 이후 건립된 건축물들로 유명한 지역이다. 19세기 후반부터 부두창고와 무역·해운업체들의 사옥이 잇달아 들어섰다.

 

국내 드라마와 영화, 뮤직비디오 등에서 셀 수 없이 등장할 정도로 건축문화재와 1930~1940년대 지어진 건물들이 잘 보존돼 있다.

 

아트플랫폼 사업은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됐다. 지난 1886년에 세워진 일본우선회사의 사옥을 포함해 1948년 들어선 대한통운 창고와 대진상사 창고, 삼우인쇄소 등 붉은 벽돌 창고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 가운데 7개 창고는 복원작업을 통해 새로 짓고, 6개는 리모델링이나 증개축 등으로 옛 모습을 살렸다.

 

낡은 붉은 창고에 세련된 디자인을 더한 색다른 공공디자인 성공사례로 꼽히며 최근 인근 차이나타운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트플랫폼 관계자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연구자들이 창작과 연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이곳의 역할이라며 신진 예술가를 발굴해 지원하고 국내외 예술 전문가들을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인천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