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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관광,가볼만한곳

선사부터 오늘까지, 타임머신 타고 시간여행

by 형과니 2023. 6. 16.

선사부터 오늘까지, 타임머신 타고 시간여행

인천의관광/인천가볼만한곳

2011-01-12 00:27:04

 

우리나라 오천년 역사와 함께 인천이 걸어 온 발자취는 모두 의미 깊다. 역사 이전의 시대부터 새 세상을 연 개항기, 그리고 대한민국을 움직인 70년대 산업기까지. 그로인해 인천의 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선사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 시대를 아우른다. 인천의 박물관이 곧 타임머신. 기나긴 세월 묵묵히 쌓인 역사의 편린을 찾아 시간여행을 떠난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역사 이전의 시대로 거슬러 오르다

검단선사박물관

 

기름진 평야를 품은 인천은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으며, 그로인해 기나긴 역사가 절절히 배인 유물과 유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검단·문학동·강화도 등에서 구석기시대의 자취가 묵은 먼지를 털고 세상의 빛을 보았으며, 강화도·대곡동·문학산 일대에는 청동기시대 고인돌이 발견되었다.

 

인천 서부북부 지역, 기나긴 세월 묵묵히 쌓인 역사가 베일을 벗은 것은 1999년 토지정리 사업을 하면서부터다. 공사를 진행하면서 집터와 돌널무덤이 발견되고 땅 속에 묻혀 있던 선사시대 유물이 하나 둘 쏟아진 것이다. 그리고 그 역사적인 땅 위에 검단선사박물관이 세워졌다. 박물관은 공사 과정에서 발굴한 유물 760여 점과 국립중앙박물관이 맡긴 유물 2200여 점 등 선사유물 3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도토류·골각류·금솔류·옥석유리류 등 다른 박물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청동기시대의 유물이 다양하게 있으며 모두 진품이다. 특히 발굴한 집터와 돌널무덤을 복원해 전시하여 의미를 더 한다. 박물관을 나와 작은 나무계단을 오르면 선사공원이 나온다. 정상에는 청동기시대의 돌무덤 3기가 있다. 고대문명이 아득히 서려 있는 현장에서 역사와 함께 호흡한다. 문의 440-6790

 

여기도 추천! 강화역사박물관

 

세계문화유산인 강화지석묘가 있는 고인돌공원에는,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강화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강화역사박물관이 있다. 대표 유물로 교산리에서 출토한 구석기시대의 주먹찌르개, 청동기시대에 흙으로 만든 그물추와 돌칼, 화살촉 등이 있다. 선사시대 이후에도 고려시대, 조선시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흐름에 따른 강화 유물을 볼 수 있다. 문의 934-7887

 

자기(瓷器)에 비춘 고려·조선시대

녹청자도요지사료관·애보박물관

 

화려한 것은 보는 이를 한눈에 사로잡지만, 드러나지 않는 소박한 아름다움은 가슴에 오래도록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녹청자가 그렇다. 둔탁한 녹갈색 빛에 꾸밈없이 거칠고 투박하지만 마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검안동에는 10~11세기 고려시대에 녹청자를 만들었던 가마터, 인천녹청자도요지(국가사적 211)가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러한 역사적인 뜻을 기리어 녹청자도요지사료관을 확장 개관했다. 사료관은 가마터에서 발굴한 녹청자 파편 20여 조각과 녹청자 복제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좀더 다양한 녹청자를 볼 수 없어 아쉽지만, 고려시대 서민의 애환과 질박한 삶의 향기는 고스란히 전해진다. 곁에는 녹청자·현대도예공모전에서 수상한 현대공예작품 수십 점이 있다. 시대에 따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법은 다르지만 작품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한민족의 정서는 한결같다. 문의 560-4564

 

애보박물관으로 가면 시대는 고려를 넘어 조선에 이른다. 애보박물관은 愛寶, 사랑스러운 보물이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주로 조선시대의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다. 기획전시실 애보관에는 민화가 있는 해주항아리와 목가구전이 열리고 있다. 해주항아리는 해주에서 민화풍의 그림을 새겨 넣어 만든 항아리로 주로 조선 말기에 사용했다. 도공이 가식과 허위를 훌훌 벗어던지고 자유로운 손놀림으로 빚어내어 꾸미지 않은 순수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다리를 건너 구암관으로 가면 시대와 종류를 넘나드는 다양한 유물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고려시대 청동공예품을 비롯해 조선시대 백자, 석공예품, 목공예품 등 유물 하나하나에 선조의 숨결이 가득하다. 문의 466-3181, 2

 

개항, 새 세상이 열리다

인천개항박물관

 

18831, 인천항이 열렸다. 서양인과 일본인, 중국인이 몰려들고 모던보이와 모던걸이 거리에 물결을 이루었다. 각국 영사관과 근대식 은행, 극장, 카페, 공원 등도 생겨났다. 세상이 바뀐 것이다.

 

중구 중앙동 거리는 당시 일본제1은행·18은행·58은행 등이 모여 금융가를 이루고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 대불호텔을 비롯한 서구식 건물이 들어선 근대화의 발상지였다. 개항박물관은 일본제1은행을 개조해 만들었다. 일본제1은행은 르네상스풍 석조건물 자체가 개항장 인천을 보여주는 유물로, 각계의 자문을 구해 근대건축물로서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박물관으로 지어 의미를 더 한다. 박물관은 구에서 수집한 유물과 자료 321669점 가운데, 인천을 통해 처음 들어오거나 인천에서 태어난 근대 관련 유물을 선별해 전시하고 있다. 근대에 사용하던 우표와 주화, 경인전철 관련 유물 등 대부분 당시 실생활에서 사용하던 것들이다. 주요 유물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군함 광제호에 휘날리던 태극기를 비롯해 모스식 전신기와 벽걸이형 자석식 전화기 등이 있다.

 

개항기 인천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 놓은 인천개항박물관. 오늘 이 곳에서, 슬프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의 발자취를 되돌아본다. 문의 760-7508

 

여기도 추천! 인천근대박물관

 

차이나타운에 있는 인천근대박물관은 지금은 눈앞에서 사라진 진귀한 근대 생활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자장면이 탄생한 중국 요리집 공화춘에서 사용한 물품, 구한말 영국에서 인천영사관에 보낸 장식장, 인천에서 처음 불을 밝힌 성냥 등. 박물관을 빼곡히 채운 생활자료 1천 여 점 모두가 굽이굽이 기나긴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문의 764-1988

 

1902, 이민의 닻을 올리다

한국이민사박물관

 

한국 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19세기 후반. 인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자들이 조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밟았던 한국 땅이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이러한 뜻을 기리고 한국 이민사를 되돌아보기 위해 문을 열었다. 박물관에는 현재 4400여 점의 이민사 관련 유물이 있으며 이 가운데 13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품은 대부분 이민 1세대들이 사용하던 주방기기, 가구 등 생활용품과 사진 등으로 주로 미국, 하와이, 멕시코, 쿠바 등에서 수집했다. 대표 유물로는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에서 일하던 한인 노동자들이 목걸이처럼 걸고 다니던 번호표 방고와 대한제국 유민원에서 발행한 집조(여권)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멕시코 에네켄 농장에서 사용하던 수레, , 가위 등의 작업용 공구를 볼 수 있다. 멀리 이국땅에서 치열하게 삶을 개척했던 선조들의 강인한 정신력이 느껴진다.

 

우리민족이 미지의 세계로 첫 이민을 떠난 지 어언 한 세기가 넘었다. 오늘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아픔을 딛고 일어선 이민 1세대의 정신을 기리고 지금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본다. 문의 440-4710, 1

 

 

6, 70년대 그리운 그때 그 시절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하늘과 가까운 곳에서 서로를 기대며 옹기종기 모여 살던, 동구 송현동 수도국산’. 이 곳은 한국전쟁 이후 고향을 잃은 피난민이 모이고, 6, 70년대 산업화로 인천에 공장지대가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달동네를 이루었다. 때론 가난이 뼈아프게 느껴졌지만 고단한 삶 속에도 희망은 있기에, 수도국산 사람들은 웃을 수 있었다.

 

지금은 고층아파트가 들어선 이곳에,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이 있다.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수도국산의 옛 생활상과 실존인물을 재현해 전시하고 있다. 동네아이들이 용돈이 생기면 달려가던 구멍가게, 아버지를 말끔한 신사로 만들어주던 이발소, 마음까지 훈훈하게 데워주던 연탄가게. 모두 동네에 있던 그대로다. 세상사가 빼곡히 적힌 일기장, 낡았지만 어머니가 깨끗하게 다려주시던 교복 등 전시한 물건도 당시 살았던 주민에게서 기증받았다. 이렇듯 옛 사람의 손때가 묻고 세월의 흔적이 배인 생활사 유물을 보존, 전시하는 것은 우리나라 박물관사에 있어 상당히 의미 깊다.

오늘,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에서 가난하지만 서로를 기대며 열심히 살았던 그때 그 시절을 그려본다. 문의 770-6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