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철교와 지역 갈등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소래철교와 지역 갈등
2011년 02월 24일 (목)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우리사회에서 갈등(葛藤)이라는 용어가 부쩍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갈등의 사전적 의미는 칡과 등나무가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사이에 목적이나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적대시하거나 충돌한다는 뜻이다.
혼란과 혼돈 반목 등 갈등과 뜻이 비슷한 용어가 많이 있는 데도 ‘갈등’의 용어를 각 부문에서 유독 즐겨 사용하고 있다.최근에는 인천과 경기도의 경계에 위치한 인천 남동구와 경기 시흥시가 지역간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갈등의 원인은 ‘소래철교’라고 한다. 소래철교는 수인선의 인천쪽에 있는 협궤철교로 일제에 의해 1930년에 수인선과 수려선이 놓아졌다.
수인선은 수원에서 인천, 수려선은 수원에서 여주까지 이어지는 철길이다. 수려선은 이미 1972년에 도로에 밀려 폐선됐으나 수인선은 1995년까지 수원에서 송도까지 운행했었다.오늘날에는 소래철교와 수인선의 철길만 군데군데 남아있다.
소래철교는 길이 126.5m의 국내에 마지막 남은 협궤철도교로 열차 운행이 중단된 뒤 인도교로 활용됐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지난해 2월부터 일반인 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있다. 소래철교는 철거와 보존을 주장하는 상반된 의견대립 속에 지난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국토해양부, 시흥시, 남동구가 회의를 갖고 보존키로 최종 합의했다.
이 같은 합의에도 시흥시는 소래철교를 통행할 경우 소래포구 이용객 차량의 불법주정차와 상습정체 등 주민생활불편 해소를 위한 다각도의 행정제재를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남동구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소래포구축제와 연계된 소래철교 통행으로 협궤열차에 대한 역사성 등을 관광자원화 한다는 것이다.
시흥시와 남동구간의 지역 갈등은 주민생활의 불편해소와 지역발전을 명분으로 하고 있다. 모두 주민을 위한다는 공통의 목적을 내세우고 있다. 소래와 월곶은 소래철교를 경계로 순치(脣齒)의 거리에 있다. 소래포구를 찾은 관광객이 월곶을 찾아 친수의 즐거움을 맛볼 수 도 있고 또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갈등의 소래철교가 화해와 소통의 철교가 됐으면 한다. 정종웅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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