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을 내다보는 눈으로 계양산을 보자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7-02-07 00:55:44
50년을 내다보는 눈으로 계양산을 보자
홍미영-국회의원
숲을 살리기 위한 아름다운 투쟁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다. 10년 전인 1997년 줄리아 버터플라이 힐이라는 여성이 벌목 위기에 처한 천 년 된 삼나무 ‘루나’를 구하기 위해 나무위 오두막에서 738일을 보냈다. ‘밤이 무섭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녀는 무섭지만 자연이 무참히 파괴되는 것은 그 보다 더 무서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숲을 살리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에 위치한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사연은 눈물겹다.
2001년 산 정상에 배수지 건설계획을 접한 주민들은 2년 가까이 반대 운동을 펼쳤다. 100일 넘게 천막을 치고 낮에는 주부와 어린이들이, 밤에는 남편들이 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또한 정부의 택지개발계획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경기도 용인 대지산 일대 8만 5천여평의 녹지가 주민과 환경단체의 끈질긴 환경운동의 결과로 보전케 됐다는 흐뭇한 소식도 있었다.
최근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둘러싸고 인천지역이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롯데건설은 계양산의 74만평을 개발해 27홀 규모의 골프장 및 테마파크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했으나 인천시는 이를 반려했다.
시민들의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한강유역환경청이 환경성검토 결과 ‘부동의’ 의견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18홀 규모 골프장 건설계획안을 다시 제출한 상태여서 계양산 개발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필자는 두차례 계양산을 지인들과 함께 찾았다. 산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이 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환경운동가인 신정은씨가 10m의 소나무 위에 텐트를 치고 계양산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을 시작했고, 지금은 윤인중 목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인천지역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의 격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윤 목사는 오두막에서 추위와 공포, 그리고 호시탐탐 개발을 준비하는 개발업자들과 맞서 오늘도 힘겹게 싸우고 있었다.
필자는 인천시와 롯데측에 부탁하고 싶다. 인천시가 앞으로 도시계획에 있어서 50년을 내다보는 눈으로 도시를 보고, 계양산을 주목했으면 한다. 인천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확보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높아가는 땅값의 틈바구니에서 도심내에 대규모 도시공원을 새로 조성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에 놓여 있다. 오히려 인천시는 계양산을 ‘도시자연공원’으로 확대 지정해, 매번 반복되는 개발논란을 잠재워야 할 것이다.
땅 소유자인 롯데측에 계양산 부지를 시민공원으로 조성할 의향은 없는 지 묻고 싶다. 롯데는 그 동안 환경학교, 환경공모전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바 있어 최고 경영진의 결단이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시민 공원화가 이루어져 ‘계양산에만 오면 롯데 덕분에 그냥 마음의 부자가 된다’는 글귀가 계양산 어귀에 붙어 있다면 어떨까?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다.
필자는 계양산이 주는 평안함 속에서 무한한 기쁨, 그리고 이를 지켜내려는 시민들의 열정을 동시에 느끼며 산을 내려왔다. 계양산을 살리는 일은 인천 시민을 살리는 일이다. 인천의 진산, 계양산은 인천의 희망이자 생명이다.
홍미영-국회의원
숲을 살리기 위한 아름다운 투쟁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다. 10년 전인 1997년 줄리아 버터플라이 힐이라는 여성이 벌목 위기에 처한 천 년 된 삼나무 ‘루나’를 구하기 위해 나무위 오두막에서 738일을 보냈다. ‘밤이 무섭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녀는 무섭지만 자연이 무참히 파괴되는 것은 그 보다 더 무서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숲을 살리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에 위치한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사연은 눈물겹다.
2001년 산 정상에 배수지 건설계획을 접한 주민들은 2년 가까이 반대 운동을 펼쳤다. 100일 넘게 천막을 치고 낮에는 주부와 어린이들이, 밤에는 남편들이 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또한 정부의 택지개발계획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경기도 용인 대지산 일대 8만 5천여평의 녹지가 주민과 환경단체의 끈질긴 환경운동의 결과로 보전케 됐다는 흐뭇한 소식도 있었다.
최근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둘러싸고 인천지역이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롯데건설은 계양산의 74만평을 개발해 27홀 규모의 골프장 및 테마파크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했으나 인천시는 이를 반려했다.
시민들의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한강유역환경청이 환경성검토 결과 ‘부동의’ 의견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18홀 규모 골프장 건설계획안을 다시 제출한 상태여서 계양산 개발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필자는 두차례 계양산을 지인들과 함께 찾았다. 산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이 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환경운동가인 신정은씨가 10m의 소나무 위에 텐트를 치고 계양산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을 시작했고, 지금은 윤인중 목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인천지역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의 격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윤 목사는 오두막에서 추위와 공포, 그리고 호시탐탐 개발을 준비하는 개발업자들과 맞서 오늘도 힘겹게 싸우고 있었다.
필자는 인천시와 롯데측에 부탁하고 싶다. 인천시가 앞으로 도시계획에 있어서 50년을 내다보는 눈으로 도시를 보고, 계양산을 주목했으면 한다. 인천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확보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높아가는 땅값의 틈바구니에서 도심내에 대규모 도시공원을 새로 조성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에 놓여 있다. 오히려 인천시는 계양산을 ‘도시자연공원’으로 확대 지정해, 매번 반복되는 개발논란을 잠재워야 할 것이다.
땅 소유자인 롯데측에 계양산 부지를 시민공원으로 조성할 의향은 없는 지 묻고 싶다. 롯데는 그 동안 환경학교, 환경공모전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바 있어 최고 경영진의 결단이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시민 공원화가 이루어져 ‘계양산에만 오면 롯데 덕분에 그냥 마음의 부자가 된다’는 글귀가 계양산 어귀에 붙어 있다면 어떨까?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다.
필자는 계양산이 주는 평안함 속에서 무한한 기쁨, 그리고 이를 지켜내려는 시민들의 열정을 동시에 느끼며 산을 내려왔다. 계양산을 살리는 일은 인천 시민을 살리는 일이다. 인천의 진산, 계양산은 인천의 희망이자 생명이다.
'인천사람들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과 목포의 문학 정체성 (0) | 2023.03.18 |
---|---|
이어지는 仁川 업신여김 (0) | 2023.03.18 |
인천과 소서노(召西奴) (0) | 2023.03.11 |
역사의식 없는 역사기념물 - 러시아의 인천해전 추모비 건립을 중심으로 - (0) | 2023.03.09 |
공간으로 탐색해보는 인천의 역사와 환경 (0) | 2023.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