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仁川 업신여김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2-08 04:19:02
이어지는 仁川 업신여김
인천국제공항 명칭변경을 부추기는 한량(閑良)한 정객을 뒤쫓듯 동북아 허브기능의 홀대가 이어진다. 뿐인가, '경제자유구역 확대론'까지 겹쳐지니 인천인의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항명칭시비에 관해서는 더 이상 재론의 필요를 느끼지 않으나 김포공항에 한·중·일 단거리 국제노선 신설을 꾀하려는 저간의 동태는 필히 짚고 넘어야 할 대목이다. 듣자하니 김포공항을 관할하는 한국공항공사가 유휴시설활용과 '우월한 중심지역 접근성'을 명분 삼아 3국 셔틀노선 개설을 주장하자 서울시가 이를 거들었다는 요지다.
김포공항의 시설활용 여부에 가타부타할 것은 아니로되 문제가 인천국제공항의 위상을 욕되게 하는 공사 측의 의중이라면 더 이상 방관할 수는 없다.
'한국공항'의 기민한 사업추진은 긍정적이고 사세확장에 기여할지라도 거시적 국익에 기여할 위치에서 눈앞 득실에 쏠려 자칫 소탐대실(小貪大失)을 자초할까 걱정이다. 김포공항이 중심지역접근성을 내세워 단거리 국제노선 신설을 주장하는 것은 당초 인천국제공항과의 역할분담을 잊은 성급한 단견이다.
날로 늘어나는 추세인 일본과 중국시장개척은 이미 인천국제공항에게 주어진 현안 명제이자 진척사항이기 때문에 총체적 관점에서 건교부가 반대의견을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열강이 추구해 마지않는 허브공항 조성은 방대한 승객 화물을 집결, 분산시킬 다목적 국책사업으로 심혈을 다하는 국가대사인 만큼 인천에 부여된 소임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면 세계의 이목에 오르내리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선호, 지명도는 어느 정도일까.
참고로 영국 컨설팅사(社) 스카이트랙스와 CNN방송이 선정한 2006년 월드 베스트공항(세계 150여 곳 중 31 항목평가) 10위권에는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인천이 3위 자리에 올라 있다.
관심의 대상인 중심지역 접근성을 대비하면 홍콩국제공항은 28km,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25km이니 인천이 어디 먼 거리인가. 5위에 오른 일본의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의 경우 무려 40km인데도 이용객의 불신을 사지 않는 사실을 감안하면 중심지역 접근성이 매사에 앞세울 명분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하여 인천국제공항은 '접근성'향상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철도와 인천대교 개통을 눈앞에 둔 상황인지라 오히려 걱정은 저근성 교통망이 포화상태인 김포공항 당사자이다.
지난 이야기지만 김포공항은 이미 확보한 김포~하네다 노선에 감지덕지 해야 할 입장이다. 이는 인천 측이 개설 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대응책에 미흡했던 후유증으로 오늘의 불씨를 자초하지 않았나 하는 뉘우침이다.
이렇듯 전후사정을 고려할 때 며칠 전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느닷없이 '경제자유구역 추가 확대지정 검토' 발언 또한 생각하기 따라서는 애써 차린 밥상에 재를 뿌리는 격이다. 당일 동북아시아 허브의 구심점인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를 한 것 부풀린 모처럼의 식전에서 주최지 인천발전을 위한 덕담은커녕 지닌 것마저 평가절하한 꼴이 되었으니 말이다.
부연하자면 국내 1호 경제자유구역을 제쳐둔 경제자유구역 확대 의향은 오비이락 격으로 자칫 김포공항 측이 이를 기해 사기를 부추길 것이라면 지나친 논리의 비약일까? 권 부총리가 인천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걸림돌로 여겨온 인천지역기업 규제를 완화할 시책을 밝혔던들 우렁찬 박수소리가 터져 나서지 않았겠는가 하는 아쉬움이 뒤따른다.
하기야 인천에 대한 업신여김이 비단 이 뿐이랴. 하지만 척박하고 소금기 머금은 땅에 260여만 시민의 응집은 결코 우연이 아닌 의지의 결정이다. 아무리 난기류에 처해도 인천국제공항은 '위대한 여정'(Journey to Greatness)을 멈추지 않고 높게 멀리 비상해야 한다./김경룡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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