濟物浦에서 외 4편 - 소월 < 개벽 제20호 >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19-07-09 16:05:23
< 개벽 제20호 > 닭은 꼬꾸요(외 4편)
잡지명 개벽 제20호 발행일 1922년 02월 08일 기사제목 닭은 꼬꾸요(외 4편)
필자 素月 기사형태 시
닭은 꼬꾸요
素月
닭은 꼬꾸요
닭은 꼬꾸요. 꼬꾸요 울제,
헛 잡으니 두 팔은 밀려 낫네.
애도 타리만치 기나긴 밤은......
꿈 깨친 뒤엔 감도록 잠 아니 오네.
우에는 쳥초 언덕 고든 깁섬.
엇 저녁 대인 南浦 배깐.
몸을 잡고 뒤 재며 누엇스면
솜솜하게도 감도록 그려워 오네.
아모리 보아도,
밝은 등불, 어스렷 한데.
감으면 눈 속엔 붉은 갈 밧.
모래에 얼인 안개는 물 우헤 슬제
大洞江 뱃나루에 해 도다 오네.
꿈 뀐 그넷날
박게는 눈, 눈이 와라.
고요히 窓 알에는 달비치 들어라.
어스름 타고서 오신 그 女子는
내 꿈의 품속으로 들어 와 안겨라.
나의 벼개는 눈물로 함빡히 저젓서라.
그만 그 女子는 가고 말앗서라.
다만 고요한 별, 그림자가 하나
窓 틈을 엿보아라.
濟物浦에서
밤
홀로 잠을 들기가 참말 외롭워요
맘에 사무치도록 그리워 와요
이리 무던히
아주 어룰 조차도 니칠 듯 해요.
벌서 해가 지고 저물엇는데요<18>
부슬부슬 오는 비에 밤이 더듸고
바다 바람이 칩기만 합니다.
이곳이 仁川에 濟物浦라는 대야요.
다만 고요히 누어 들으면
다만 고요히 누어 들으면
하야케 밀어 드는 봄 밀물이
눈 압흘 가로막고 흙느낄 뿐이야요.
새벽
落葉이 발을 숨는 못 물가에,
웃둑웃둑한 나무 그림자
물 우에 어섬푸러히 떠오르는데
나 혼자 섯노라. 아즉도 아즉도
동녁 한울은 어두워 오아라.
天人에도 사랑 눈물, 구룸 되어
외롭은 꿈의 벼개 흐렷는가.
나의 그대여, 그러나 그러나,
물질녀와라. 붉게도 붉게도,
한울 밟고 서녁에 섯는구룸.
半달은 中天에 지새여라.
내집
들 우에 떨어진 메의 기슭,
넓은 바다의 물가 뒤에,
나는 지으리, 나의 집을,
다시곰 큰 길을 압헤다 두고.
길로 지나가는 그 사람들은
제각곰 떨어저 혼자 길거리.
하얀 여울턱에 날은 저물 때,
나는 門 깐에 섯서 기다리리.
새벽새가 울고, 지새는 그늘로
세상은 희게, 또는 고요하게
번쩍이며 오는 아츰부텨
지나가는 길손을 눈녁여 보며,
그대 인가고 그대 인가고.<1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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