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도 / 최 경섭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2-02-10 01:24:45
최 경섭
작약도 / 최 경섭
한참 헤엄쳐 흘러 가다가
동그라미 도사린 꿈을 삼키고,
사쁜 받쳐 든 파라솔마냥
유월훈풍에 희죽이는 함박꽃,
밀물이 치렁치렁 노닥이면서
두 팔 벌여 꼬옥 안아도 보고,
지긋이 비집고 따 씹는 석화랑
짭조름히 풍기는 훗훗한 입김.
난데없는 길손인 양 선풍을 떨며
호이호이 소근이 부르는 소리에,
저만치 떼어놓고 바라보는 마담의
와락 가슴에 안겨지는 내음….
한창 화안히 웃고 있는 한 송이 작약도!
최경섭(崔璟涉,1910∼1994) 평안북도 희친(熙川) 출생. 의주농업학교를 졸업하고 1940년 연희전문 문과 졸업 후 2년간 일본 유학. 1937년 『조광』에 시 「초추」를 발표하며 등단. 1955년 중앙일보 문화부장을 역임했고, 1957년 교직에 들어서 인천남고, 인천사범학교, 인일여고, 동인천고등학교에 재직하면서 생애 후반을 인천에서 보냈다. 1969년 경기도문화상을 수상했고, 한국문인협회 경기도지부장을 역임했다. 시집으로 『풍경』(1938)과 『종, 종, 종』(1968)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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