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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문화/인천배경문학,예술,문화

작약도 / 최 경섭

by 형과니 2023. 7. 6.

작약도 / 최 경섭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2-02-10 01:24:45

 

 

최 경섭

 

 

 

작약도 / 최 경섭

 

한참 헤엄쳐 흘러 가다가

동그라미 도사린 꿈을 삼키고,

사쁜 받쳐 든 파라솔마냥

유월훈풍에 희죽이는 함박꽃,

 

밀물이 치렁치렁 노닥이면서

 

두 팔 벌여 꼬옥 안아도 보고,

 

지긋이 비집고 따 씹는 석화랑

짭조름히 풍기는 훗훗한 입김.

 

난데없는 길손인 양 선풍을 떨며

호이호이 소근이 부르는 소리에,

 

저만치 떼어놓고 바라보는 마담의

와락 가슴에 안겨지는 내음.

 

한창 화안히 웃고 있는 한 송이 작약도!

 

 

 

최경섭(崔璟涉,19101994) 평안북도 희친(熙川) 출생. 의주농업학교를 졸업하고 1940년 연희전문 문과 졸업 후 2년간 일본 유학. 1937조광에 시 초추를 발표하며 등단. 1955년 중앙일보 문화부장을 역임했고, 1957년 교직에 들어서 인천남고, 인천사범학교, 인일여고, 동인천고등학교에 재직하면서 생애 후반을 인천에서 보냈다. 1969년 경기도문화상을 수상했고, 한국문인협회 경기도지부장을 역임했다. 시집으로 풍경(1938), , (1968)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