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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문화/인천배경문학,예술,문화

어느 찻집 / 최시호

by 형과니 2023. 7. 6.

어느 찻집 / 최시호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2-01-07 11:45:55

 

 

 

어느 찻집 / 최시호

 

일손을 멈추고

오늘을 돌아보는

어느 찻집

 

소슬바람에

가슴에 손을 얹고

내일을 생각하니

 

한잔에 서린 겨우살이

얼룩진 주름살에

시름을 마신다

 

입동도 지난

바라보는 창가에

낙엽을 타고

흐르는 세월 속에

 

영종(永宗) 가는 마지막 고동소리

아득히 메아리쳐

땅거미 밀려오는

포구에

회색 노을이 짙다 [해변의 사연, 19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