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 분수대 / 최 시호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22-02-12 11:02:26
▲ 숭의로타리에 전국체전 참가 선수들을 환영하는 꽃밭이 설치돼 있다. 1978년 모습으로 추정. /사진제공=김식만(치과의사)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
숭의 분수대 / 최 시호
높고 의로운 일이라면
내가 먼저 나섰다
동이 트면 갯벌에서
조개를 캔다.
그러기에 너와 나는
굶주림을 모른다.
로터리 들녘에
지축을 뚫고
치솟는 오색 무지개
창천(蒼天) 저 멀리 펼쳐지면
아득히 내 마음 끌고 가는
10월 하늘의 푸르름이여,
백설(白雪) 같은 치맛자락 휘날리면서
칠 선녀가 손을 잡고 원무(圓舞)하듯이
구천으로 나는
우아함이여
가을햇살 머금고 눈이 부시네
내 고장의 명예와
내 나라의 영광 때문에
성화도 조용히 잠이 들어서
젊음을 불사르는
목이 메인 함성일랑
분수의 여울 속에
묻어 버리고
국화 꽃향기에 도취되어
수레들은 조심조심 돌아서 가네
최 시호(崔始昊) 1917~1983
함북 경성 출생 호, 춘파(春坡). 일본 동경 흥아의전 졸업, 일본 기부 의대에서 의학박사학위 수여. 육군 소령으로 제대(군의관). 인천시 의사회장 역임. 인천 보이스카웃 부위원장 역임. 재인 함경도민회장 역임, 경기도 의사협회장, 인천 숭의 의원 원장. 1974년 시집 <해변의 사연> 1979년 시집 <초설>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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