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최 기선
仁川市長 崔箕善
최기선 전 인천시장이 향년 73세로 2018 2월 28일 영면했다.
경기 김포 출신인 최 전 시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9년 김영삼 신민당 총재 공보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1988년 경기 부천에서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993년 7대 인천시장에 임명됐으나 이듬해 9월 인천 북구청 세무비리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후 1995년 초대 민선 시장에 당선돼 2002년까지 8년간 인천시장을 지냈다.
빈소는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베로니카씨와 장남 강수, 차남 강국씨가 있다.
발인은 4일 오전이고 영결식은 시청사 앞 미래광장에서 있을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 김포시 통진면 선영이다.
(93. 3. 16) / 이 상규 - 경인일보 참성단
정치인인 崔箕善씨가 인천 시장으로 발령나자 입담 좋은 한 친구가 그의 경력란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通津米로 빚은 젖을 먹고 漢陽에서 수학하고 樹州에서 금배지를 단 側近이 미추홀의 城主가 되었군!」
▼ 통진미란 金浦 쌀의 별칭이고 한양은 서울, 수주는 富川의 옛 이름이며 미추홀은 천년전 인천의 地名이다. 李海龜 내무가 그림을 그리고 金泳三 대통령이 사인을 한 이 「人事 作品」에 행정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의아해 하는 측도 없지 않았다. 이에대해 입담 좋은 친구는 이렇게 옹호하고 나섰다.
▼『樹州를 배우면 돼!」, 수주는 부천의 舊名이기도 하지만 유명한 卞榮魯씨의 雅號. 영문 학자이자 문필가인 그는 우리나라 신문화 운동사에서 높은 봉우리를 차지하고 淸淨으로도 알려진 『복사골 (素砂) 三의 막내다. 三卞이란 卞榮晩·卞榮泰·卞榮魯. 변영로는 「나무의 고을이라는 이름이 좋아 樹州라는 自作號를 지었다.
▼그 수주의 수필집에 「部町四十年」이 있다. 그는 이 책의 서문에서 …나 만이 술 먹는 바 아니고 술먹고 실태의 기록을 지니고 있는 자 또한 나 만이 아니어늘 하필 나를 등장시켜 만인 람笑의 대상이 되게 할까」라고 썼다. 그러나 그는 기꺼이 원고를 써 줬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이 서문에서 처럼 崔시장이 巨山(金대통령의 아호)에게 발탁되었으므로 행정을 똑바로 펴 나가면 더 값진 작품이 된다.는 뜻이다.
崔시장은 본보와의 특별회견 (12일자)에서 「透明公職」, 「原則行政」을 내세우고, 서민 층에 따뜻한 햇살을 더 많이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바둑에 布石과 行馬(崔시장은 바둑 1급)가 있듯이 행정에도 포석과 행마가 있다. 그게 원칙이라면 원칙이다. 月灘 朴鍾和는 수주를 『천성이 蘭이고 玉」이라고 했다. 崔箕善 行政에 이러한 香薰과 淸淨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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