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혼욕기 - 하코네 욕조야화 / 이 서구
知識 ,知慧 ,生活/옛날공책
2022-06-09 00:45:00
男女混浴記, 「箱根」浴漕의 一夜 / 李瑞求
3년 전, 느진 여름이었다. 동경이 그리워 일도 없이 뛰여갓섰다. 동경은 나의 그리워하는 여러 가지 중의 대부분을 이바지해 주는 고마운 도시인 까닭이다.
동경에 가면 반다시 맛나서 노는 친고 - 마해송림남산. 그 날도 세 사람이 은좌에서 맛나서 저녁을 같이하고 은좌 뒷골목으로 흘너 드럿다. 몇 곳 몇 집을 휘도랏든지 나종에는 교숙사뺄딍 아래층에 있는 「별장」이라는 「빠-」에 주저안게 되였다. 때는 밤 새로 한시. 이 집주인이 조선에 큰 농장을 가진 부자집 새서방님. 「매담」이 미국 가서 노다왔다는 「울트다 모던껄」 양주잔이나 권커니 자커니 하는 동안에 누가 말을 꺼냇든지 「하고네」(箱根)드라이브를 하자는 말이 낫다.
「하고네」 일대는 온천 만코 풍경 좋은 명승지. 그러나 길이 험해서 취흥에 뛰어갈 곳은 못 되였으나 때마츰 자동차 전용 도로가 완성되야 고개마루까지 안저서 가게 된 통이라. 중의 일결 「자동차를 불너라」 「산도윗치」와 「호와있트호-스」와 「프렌소-다」를 싫고 새벽 두시 에 은좌를 발정, 자동차는 밤을 세워서 「하고네」심산을 나는드시 달려 갓다.
일보남태안에 해뜨는 구경도 하고, 아츰 안개에 쌓인 삼림 사이에서 「아리랑」 타덩도 부르고 「별장」 매담에게 「서울타령」도 가르켜주는 틈에 「하고네 호텔」에 도착. 이날은 늦도록 낫잠! 오후에 다시 산을 나려서 「유까하라」(湯ケ原)로 희정을 하게 되였다. 「유까하라」온천에는 마해송군의 여러 해 단골인 「하고네관」이라는 호장한 려관이 있음이었다. 정거장 앞에서 부인을 마중 나온 「닷트산」자동차 소지자로 유명한 소설가 「북촌소송」(北村小松)군을 맛낫섰다. 일행이 「하고네」관이 충남향방에 좌정
자-목욕을 하자!
성이 급한 나는 제일 몬저 목욕탕으로 나려갓다. 독탕물이 너모 뜨겁기도 하고 온천 긔분은 그대로 공중탕이 좋겠기 공중탕으로 드러갓다. 때가 일렀는지 욕객은 나 하나!
밤새것 시달려 끌려온 피로를 온천에 푸러 헤치는 긔분은 한없이 상쾌하였다.
남산에 청송 북악에 두견 흐르는 한강 나루.
배쌍쌍 삼각밑에 백학이 논다. 에라 좋구나 서울이로구나
서울타령을 읊으며 물 속에 드러 있으니 문녀는 소리!
아마 누가 드러오나 보다. 그 다음에 들니는 소리는 -
어였분 목소리-분명히 절문 아가씨의 음성이다.
깜짝 놀래 도라 보았다. 아마 려관 하녀가 목욕탕을 보살피러 드러오는가 했었다. 그러나. 이 어인 일이냐. 배옥같이 흰 전신을 앗김없이 버서 제친 묘령의 미인! 머리를 보니 기생인가 보다. 수건 하나로 앞을 가리고 쌩끗 웃고 가까히 오며
「고멘, 나사이」
나는 눈이 암을암을 해젓다. 녀성에 대해서는 심장이 약한 편은 아니었으나 뜻밖에 라체 미인의 돌격을 당하고 보니 자다가 벼락을 맞는 감이 없지 못했다.
「하-」
겨우 고개만 끄덱했다. 온천에는 남녀 혼욕이 상식이란 말을 드럿으나 당해 보기는 처음 되는 일이라 도모지 거북하기 짝이 없다.
궐녀는 태연이 안저서 몸을 씻고 유유히 목욕탕으로 드러와 안는다. 나는 고만 면구스러워서 고개를 바로 들기가 거북했다. (정말입니다) 물 속에 어른거리는 장미꽃 같은 분홍 살빛! 그 빛깔은 글노나 읽엇슬가. 두서너 자를 격해서 바라보기는 처음이었다. 자긔의 안해와 혼욕은 해 보왔으나 그 감상과 이 감상과는 전혀 의식의 출발이 달럿다. 지금도 눈만 감으면 생각이 난다. 옥독한 코 마음껏 큰 눈! 「이리에다가고」(入江たかこ)의 손길같이 길고, 고흔 손! 그 손으로 수건을 펴 들고 물 우로 낫타난 토실토실한 양쭉 억개를 문지르는 포-쓰는 천하일품이었다.
보지 말자니 갑갑해 죽겠고 안이 보자니 궁금하고 그도 누구 한 사람이나 더 있었으면 또 낫겠는데 단 두리만 드러 안젔으니 도모지 거북해서-행운도 너모 지나서면 짐에 겨워서 고통을 가저오는가 했다. 마군 림군은 대관절 무었을 하노. 이러한 절품을 혼자 보기도 앗갑고 제일 무료해서 죽겠는데 이윽고 마군의 목소리 따라서 림군의 부대한 체구 전후해서 드러슨다.
「윙크」
림군은 나의 뜻 있는 윙크에 빙그레 우서 주었다. 이윽고 궐녀는 유유히 이러나 물 밖으로 나오드니 수건에 비누를 푸러 태연히 몸을 닥고 있다. 물 속에, 익은 살빛은 머금직스럽게 안개를 뿜고 있다.
「아! 이만하면 족하다. 얼는 나가다오」
소리가 나올가 싶었다. 근강 문제로 온천 려행을 자조하는 마군 만이 이 꼴을 태연히 볼뿐이지 림군과 나에게는 드물게 보는 구경거리었다. 상상할 때는 묘령녀의 라체를 허물없이 대하게 되면 흥분되고 잡염도 생기려니 했으나 당해 놓고 보니-더욱히 녀자편에서, 태연 무심히 거들고 있으매 도로혀 숨만 답답하고 그 자리가 괴롭고 이 편이 괴상한 눈치가 저편에 조금이라도 보힐가봐 조심이 드러서아서 교단 앞에 슨 생도 격이 되고 마럿다.
목욕이 끝나 맥주를 기우리며
「마군! 오늘은 참 좋은 구경했네」
감상의 일단을 베푸럿드니
자네는 아즉도, 시골뜨기야
픽 우서 바렸다. 나는 과연 시골뜨기 틔를 보히고 마렀었든가.
잡지명 삼천리 제9권 제5호
발행일 1937년 10월 01일
기사제목 男女混浴記, 「箱根」浴漕의 一夜
필자 李瑞求
기사형태 회고·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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