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유행가 / 이서구
知識 ,知慧 ,生活/옛날공책
2022-06-09 00:05:49
이 서구(李瑞求) 작가, 극작가, 연극인, 작사가, 친일반민족행위자
朝鮮의 流行歌 / 李瑞求
朝鮮아! 너는 一時라도 速히 天才잇는 流行作曲家를 나어라!
진정한 의미에서 과연 朝鮮에 流行歌가 잇느냐? 무르면 나는 言下에 업다고 대답하겟다. 왜 그러랴하면 대개가 남의 노래 飜譯이요. 남의 曲調改作變作일 뿐이니가- 그러함으로 나는 이글을 쓰는 첫머리에 이와 갓치 부르짓는 것이다.
그래도 창작이 아조 업슬니는 업다. 좁쌀밥 속에 입쌀밥 석기듯 군데군데 석겨서 쓸쓸한 그리고 외로운 한숨을 쉬고 잇다.
프른하늘 은하수 하안 쪽배에
계수나무 한나무 톡기 한 마리
돗대도 안이달고 삿대로 업시
가기도 잘도간다 서쪽 나라로
이것은 나절문 천재작곡가 尹克榮씨의 傑作이요. 가장 만히 유행된 노래이다. 어린이를 위해 을픈 것이엇지만 成人과 花柳界에까지 유행된 것이엇다.
그 다음에 유행된 노래로는 金永煥(피아니스트 金과 다른 사람)군의 作曲 作詞로 되야잇는 落花流水라는 映畵主題歌이다.
강남달이 발가서 님이 노든곳
구름속에 그의 얼골 가리워젓네
물망초 핀 언덕에 외로히서서
물에 뜬 이 한밤을 홀노새울가
映畵의 主題歌도 한둘이 안이엇스니 이제 將次 이약이하랴고 하는 「아리랑」을 빼놋코는 이 「락화류수」만큼 大大的으로 유행된 노래는 업슬 것이다. 뒤를 이워 세동무, 暗路, 風雲兒, 절문이의 노래, 椿姬, 玉女, 昏街, 僧房悲曲 等等等 여러가지가 잇스나 曲調가 어렵고 말이 외오기 까다러웟든지 마츰내 크게 유행되지 못하고 마럿다.
절문이의 노래는 마음의 하소
흘너가는 꿈길에 청춘을 실고
나루마다 반기는 사랑을 차자
속절업는 리별의 노래부르네
이것은 내가 쓴 「절문이의 노래」의 첫節이다. 金永煥씨의 감독작품의 主題歌이오 作曲은 李光俊씨의 힘을 비럿스나 曲이 너모 高雅한 까닭에 대중에서 「얼는 쉽게」 유행되지 못하고 만 것이다. 映畵主題歌 외에 유행된 것으로는(無論 日本서 몬저 유행되야 朝鮮서 飜譯, 盜曲한 것은 빼고) 녯날녯날에 유행한
이 풍진 세상을 맛낫스니 나의 희망이 무엇인냐
부귀와 영화를 누렷스니 희망이 족할가
프른하날 발근달 아래에 곰곰히 안저서 생각하니
나의 한일의 하도마나 정신이 아득하다
「이풍진 세상」이라는 노래를 爲始하야 뒤를 이워 거리에서 一時 아해들이 부르든 작곡자 작사자 아리랑은 노래, 映畵. 연극. 舞踊, 땐쓰曲. 무엇에든지 그 勢力을 페게 되엿다.
노래는 金蓮實孃이 朝鮮서 몬저 불넛다.
영화는 羅雲奎씨가 主演製作한 것이다.
연극은 朴承喜씨가 著作演出하엿다.
무용은 襄龜子女史가 案舞 발표하엿다.
땐쓰곡은 시에론 레코-드에서 編曲 吹込하엿다.
新아리랑은 筆者가 作詞 李애리스孃이 불넛다.
新아리랑은 아리랑 타령에 대한 열이 차차 식어갈 때에 李景雪, 李애리스 등 舞臺의 美姬들이 유명한
어으어라 더으어라
걱들남이 걱들남이
라 브르든 童謠가 잇스며 그리고 나서는 長恨夢. 시드른 芳草. 카츄샤. 漂泊의 노래. 듸아보도. 아라비야. 베느스의 노래. 등등 日本서 유행하는 노래의 直譯에 정신이 업다가 近年에 이르러서 비로소 流行歌답게 조선서 부르기 시작하야 일본에 수출까지 하게된 「아리랑」이 最高峰이 될 것이다. 그런 관계로 目下 劇團이 다녀간 지방에서는 대개 유행되여잇다.
달도 떳네 별도 떳네 구름속 항아아가
빵끗이 웃네 아리랑 아리랑
빗긴 달빗 임오실 문전에 쉬어나 가라
그 다음으로는 「오동나무」라는 民謠일 것이다. 前부터 잇섯다고 하나 엇잿든 유행되기는 裴龜子女史의 民謠舞踊이 발표되엿슬 때일 것이다. 그 중의 두절을 前부터 잇든 것이요.
아가 가자 우지를 마라 백두산 허리에 해가 저무러간다.라는 것과 또 一節은 筆者가 裵龜子女史를 위하야 지어노흔 것이다. 좀 高尙한 의미로 본 流行歌로는 그리운 江南이 잇다.
정이월 다가고 삼월이라네
강남갓든 제비가 도라오면은
이땅에도 또다시 봄이 온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강남을 어서가세
金石松씨 作詞 安基永씨 作曲이다. 이만하면 朝鮮서는 더 조흔 歌詞 더 조흔 作曲은 구할데 업겟스나 역시 高尙한 탓으로 卑俗한 대중취미에는 드러맛지를 안앗는가 십다. 李圭松씨 作詞 姜潤錫씨 編曲이라는 放浪歌가 잇다.
피식은 절문이 눈물에 저저
락망과 설음에 병든 몸으로
북국한설 오라라로 끗업시 가는
애닯은 이내가슴 누가 알꺼나
이 노래는 누가 모를 사람업시 가장 만히 유행되엇다. 李景雪孃이 가장 잘 불넛섯다. 이제 발서 유행線上에서 멀니 떠러진 편이나 한참동안 무서읍게 유행햇섯다. 조선서 된 노래로 거리에 가는 아해들까지라도 브를만치 유행된 것은 이 以上 더 잇지못할 것이다. 이만큼 朝鮮의 노래는 量이 적다는 것이다. 다달이 새 노래 새 流行歌가 日本서 밀녀드러오면 우리는 그것을 그대로 또는 飜譯해 브르기에 결흘이 업는 것이다.
劇壇에서 幕間에 브르는 노래는 全部 남의 曲調를 갓다놋코 이럿케 저럿케 돌녀 꾸며서 그럭저럭 맨드러놋는 편이 만흐니 여긔에 훌늉한 作曲家만 생겨낫스면 얼마나 生光스러울지 모를 것이다. 지금 劇壇에 관계하는 樂師도 編曲답게 해내는 사람이라고는 全壽麟, 金敎聲 두사람이 잇슬 뿐이다. 시에혼, 빅타, 콜롬비야에서 每朔 流行歌를 吹込 發賣한다. 그 吹込하는 사람이 대개 劇壇에 잇는 女俳優들이다. 그러함으로 朝鮮의 流行歌는 무엇보다도 레코-드를 통해 유행되게 되는 것이다. 어느 때까지나 남의 곳에서 브르든 찌걱이만 갓다가 입에 침을 말니우고 불느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은 못될 것이다. 「삑타-」 「콜름비아」에서는 俳優가 중심이 되야 吹込하는 故로 극장에서 브르는 노래가 만타. 그러나 「시에론」 레코-드에서는 東京에서 聲樂공부를 하는 新人을 중심 吹込함으로 괘들이 잘듯지 못하든 새 노래가 만타. 金大根씨, 金安羅, 朴永信孃 等이 브르는 노래는 우리에게 새길을 여려주는 맛이 잇다. 金安羅孃의 目下의 船遊와 金大根씨의 「저므른 바다까」라는 노래는 將次 유행할 가능성이 잇다고 생각하고 잇다.
레코-드 회사에서는 엇쨋든 몬저 유행된 노래를 吹込하야 販賣率의 정확을 期하고 잇다. 그러함으로 朝鮮에서 팔니는 레코-드에는 日本서 건너온 가짜 流行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터이다. 어느 때이나 우리에게도 作曲 作詞에 흥미와 雅趣가 넘치는 流行歌가 나아올넌지 생각하면 창창하다. 점자는 체하는 作曲家는 게시나 대중의 마음을 울녀주는 流行歌에는 임자가 업다. 그러함으로
朝鮮아! 너는 一時라도 速히 天才잇는 유행作曲家를 나어라.
-끗
잡지명 삼천리 제4권 제10호
발행일 1932년 10월 01일
기사제목 朝鮮의 流行歌
필자 李瑞求
기사형태 문예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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