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좌야화 銀座夜話 / 은좌행인 銀座行人
知識 ,知慧 ,生活/옛날공책
2022-04-05 00:56:35
긴자 회관(銀座会館)
가나자와의 고림보에 있던 카페의 모습이다.
사진은 쇼와 10년(1935년) 무렵의 동회관으로 전기 장식이 화려하다.
미인 콘테스트의 여급들은 밤이면 이런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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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일본의 긴자(銀座)가 아닌 경성의 번화가의 유흥가의 모습을 그린 글이다.
銀座夜話 / 銀座行人
미인은 역시 銀座會館! 차맛은 『콤파루』 맛잇는 양식은 『올림픽』 백화점은 西銀座의 小專門店 등... 거리의 天使는 夜市 잇는 東便을 끄리고 스리는 夜市 업는 西便을 시려한다. 그러함으로 미인을 주으랴면 西銀座를 서성거리고 스리에게 돈주머니를 밧치랴거든 東銀座夜市판으로 기웃거려라.
이것은 銀座에서 10여년 자란난 어는 친구의 말이다.
저녁밥을 먹고 할 일이 업스면 銀座로 나슨다. 구경을 갓치 가랴도 銀座에서 맛나서 가게 되고 相議할 일이 잇서도 몃 時! 어대서! 銀産로 맛나기로 된다. 더욱히 새로 지은 洋裝이나 떨뜨린 자근아씨네로서야 입는 길노 銀座를 한 박휘 돌지 안으면 의미업는 치장이 될 것이며 갓익은 앵도가튼 입살을 나볼거려 볼을 토할뜻이 사랑을 속삭이는 <88>애인을 골나 잡은 동지로서는 銀座거리로 손목을 잡고 한박휘 도지안으면 세상에 대하야 면목이나 업슬드시 답답할 형편이다. 銀座는 그야말다나 모던 인종의 집산시이요. 戀愛取引所이며 신유행의 발상지인 동시에 同伴漫步者의 품평회장이다.
삘툉모통이에서 2전3전 밧고 구쓰를 닥가 주는 청년 가운데에 天下大勢를 가슴에 드리 삼키고 쏘다 노흘 때만 기다리는 무명의 영웅이 업스라는 법이 어대 잇스며 카페압헤서
꼿한송이 사주시요
하는 가련한 소녀의 명일의 전개될 사랑의 榮躍을 누가 못 밋겟다고 하겟느냐. 이것이 네온의 일곱빗 광채속에 잠드러가는 銀座의 잠고대이다. 이약이가 너모 뼈가 드러서 生凉時에 소화불량되기는 똑알맛다는 꾸지람이 무섭다. 제목이야화이니 「에로」에 대한 이약이나 하나 해보기로 하자.
나는 18,9세! 양장에 폭너른 모자! 아모리 보와도 令孃이다. 그러나 그의 눈찌! 사랑의 가슴을 헤치고 마음을 잡아꺼는 듯한 눈찌! 올타 저 색시가 나에게 생각이 다르시고나. 자칭 미남자의 활약은 시작된다. 압서거니 뒤서거니 一丁目에서 「파레쓰」압까지 三往復四往復을 하는 동안에 두 세번 시선은 마조처서 以心傳心 남아의 歡悅! 이에서 지나칠 바가 업다. 최후의 용기를 내서
「차나 한잔 마십시다그려」
「오-케-」
두 사람은 一面如舊 몃 해동안이나 同捿하든 부부갓치 어대로인지 사라진다.
이것을 일홈하야 『스텍』 『스트리드껄』 또는 거리의 천사이라고 한다. 그러나 잘못걸니다가는 銀座不良少女團幹部이나 橫濱서 원정온 本牧賣春婦에게 속아서 못처럼 멋잇는 외입 한번 하려다가 주머니털님 얼골에 상처! 개망신하기는 十上八九이니 女難을 경계하라!
밤의 銀座는 네온싸인과 레코-드소리가 대표한다. 大銀座 赤玉會館 銀座會館등 눈이 부실뜻한 電裝競爭이다. 유행가가 흘너 나아오고 분내음새가 넘처 나아온다. 큰 상점 뒤골목 뒤골목에는 무수한 소카페 소요리점이 잇다. 이차회 삼차회쯤은 한골목안에서도 능히 할만큼 그물을 치고 잇다. 『애로시-비쓰』에 잇서서는 그 정도을 미리 헤아리기 어려우나 엇잿든 시골뜩이가 드러섯다가는 창자까지 빼줄 만한 접대는 구타혀 사양치안는 곳이 處處에 끼워 잇다. 『눈감으면 코 비여 먹는 판』이라는 말은 지방사람이 『京城』을 일커른 말이나 銀座의 노름노리판은 그럿케 위험하다는 생각은 갓지 못하겟스나 그대신 한거름 더 나가서 이편에서 고만 정신이 황홀하고 기분이 유쾌하야 쓰지말나도 쓰게만 꾸며 노흔 것이 특히 주목할 점이다. 被動이면서도 自動이다. 이런 理論은 나도 처음 써 본다.
가븨야운! 살결이 빗처나는 외겹양장을 엇개에서부터 두팔을 드러내 놋코 고개를 움즉일 때마다 압가슴이 움즉여 옷깃이 버러질 때마다 유방이 드러날 걱정이 농후하다. 불타는 연지...
성욕 그것가튼 눈찌!
자-어서 한잔 마시고 나도 한잔 주서요. 언제부터 이럿 多情햇는지 이십분도 못가서 이 자근아씨는 애인이상의 태도를 활용한다.
=자! 이만하면 되얏지
=좀더
=자!
=좀더
=자!
=아- 상쾌하다. 이대로 잣스면 좃켓다
술이 취햇는지 마음이 취햇는지 손님의 주머니속 돈지갑에서 풍기는 지전 냄새에 취햇는지 고만 정신을 못차리고 폭스의 「스프링」이 苦悶을 할만치 조바심을 한다.
=저 우리집은 여긔야요.
=응 그래 아모 때나 가도 조흔가.
=오늘밤!
=흥 너모 이약이가 활해서 거즛말갓흔데
=이런 바보!
가짜보석 반지를 낀 그의 손은 상기된 절문이의 뺌에 가서 맹연히 정면충돌!
=아야.
=흐... 압흐지 그럼 와야지.
=암-가다마다
뺌을 마저 압흔 맛! 그맛이 사랑이다. 밋으라는 신호이다. 마즌 뺌이 압흐면 압흘사록 그는 도로혀 행복을 늣겨야 한다. 20세기 말엽의 남성의 안면근육에는 탄력이 세고 抵抗力이 위대해젓다는 이유에는 반다시 厥女들의 말 『손』이 첫머리에 실녀질 것이다.
1933년의 가나자와시에서 행해진 미인 콘테스트. 전전의 이런 수영복이 되는 미인 콘테스트에는 일반 여성은 아직 거의 나오지 않고, 사진의 여성들은 거의 가나자와의 카페의 여급들이다 (뒤에 긴자 회관 등 카페의 깃발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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