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야화 鍾路夜話 / 이 서구 李瑞求
知識 ,知慧 ,生活/옛날공책
2022-04-05 00:44:11
화신백화점(1937~1987)
鍾路夜話 / 李瑞求
鍾路의 주인은 普信閣이다.
밤이 드나 날이 새나 울지 안는 인경을 담아 가지고 잇는 普信閣이다. 밤의 종로의 주인은 불빗도 주리고 잇는 普信閣 압헤서부터 洞口안 병문압까지 이르러 잇는 夜市이다. 갑싼 물건을 입힘으로 떠맛기랴는 야시의 외치는 소리는 파산된 잡화점의 경매하는 鍾소래와 함께 이 처량케만 들닌다.
네온싸인에 눈이 부시고 레코-드 소리에 귀가 發狂할 鍾路가 안이다. 懷中電燈으로 길을 찻고 『장타령』소리에 귀를 막을 鍾路이다! 樂園會館에서 흘너 나아오는 우슴소리! 노래소리! 가프에 珖時代이다. 여급의 황금시대이다. 그 總本營은 鍾路의 樂園會館이다. 기생도 이곳으로 밀니고 여배우도 밀니고 실연한 자근 아씨도 몰녀드러 밤의 천국! 그늘에 피는 꼿빗을 자랑키로 된다.
『멕시코』는 북편길가의 高級喫茶店! 『인테리」의 總本營 거리의 사교실이다. 대학은 맛첫지만-하는 분들의 약소한 백동화 몃닙으로 天下大勢를 개탄할 適好의 俱樂部이다. 하로에 몃번식 들고-나고- 드러와서는 벽을 등지고 안저 차 한잔에 두 시간 세 시간식 한담은 보통이다. 악동들은 이가튼 단골손님에게 「壁畵」라는 최고급의 경칭을 밧친다. 벽에 그린 그림이 안인 이상 그럿케 오래 벽에 붓터 안젓슬 수가 잇나.
和信食堂에서 『냉면』『비빔밥』을 시작하얏다! 가튼 갑이면 빔참은 미소녀의 날으는 깨끗한 음식을 四層樓上에서<86> 시원스럽게 먹자는 야심이 집중되야! 밤의 和信은 식당으로 날느는 「에레베다」만이 밧브다. 유리창 만키로 동양의 첫재 가는 백화점! 유리창은 만하도 바람한뎜 편하게 흘너들기 어렵게 된-和信의 유리창이 만흔 덕에 밧게서 바라보면 맛치 대서양상에 뜬 유람선갓치 조화도 보힌다. 和信을 개축할 용단을 나리는 경영자는 米國에서나 구해야 잇슬는지!
아젓씨! 껌 한 갑 사주서요.
12,3세 가련한 소녀의 탄원이다! 누구더러 사란말이냐. 살만한 아젓씨는 거러 다니지를 안는단다. 사라는 너이나 사주지 못하는 아저씨네이나 모도가 鍾路에서 보금자리를 파고 사는 식구이란다.
껌은 파라 무엇하나.
쌀을 파나! 옷감을 사나! 안이다. 형무소에 가게신 아버지의 『뒤바라지』를 하랴는게다. 그러나 그것도 경쟁이 나서 거의 영리본위로 일부러 가련한 소녀를 골나서 밤마다 밤마다 鍾路거리에 내세워
「아젓씨 껌 한 갑만 사주서요」
탄원의 亂射이다. 동정의 강요이다! 이리하야 아버지의 형무소 뒤바라지를 하든 鍾路의 자근아씨는 쫏겨 가고 마랏다! 요사히 鍾路의 밤거리에 떠도는 『껌』파는 소녀는 모도가 위조품이다. 『미스 鍾路』를 逐出한 침입자들이다. 미워할 존재이다
거리에 상록수 한 가지가 눈에 띄울가. 鍾路는 무엇을 가지고 행세를 하랴느냐. 밋친 듯 헤매는 斷髮娘들조차 진고개로 놋처 가는 이때 점포는 열기가 무섭게 경매군들의 口腹채음이나 되고 뒤골목 뒤골목에는 학생들의 월사금을 집어먹는 小食堂의 어엿분 악마들이나 가지고
이래도 鍾路일세
하고 배부른 흥정을 하랴느냐. 東亞日報여! 안이 모-든 朝鮮文新聞當局者여 鍾路길가에 『수양버들』을 심을 운동을 이르키고 십지 안은가! 은행나무를 심은 미관을 조석으로 바라보는 東亞日報에서는 더욱 그 필요를 절실히 늣기지나 안켓는가
열 한시가 넘어 극장이 손님을 토해 노흐면 엇잿든 모도가 鍾路바닥으로 퍼진다. 일남일녀의 소근소근 노는 패는 第一樓支店이나 百合園 이층으로 사라진다. 작란차들은 시퉁구러진 자근아씨 뒤나 따르고 모뽀, 모껄들은 차점으로 사라진다.
「나리 얌잔한 색시가 잇는데 안가시럄니가 사히골목은 금한담 모퉁이에서 손짓을 한다」
「색시라니」
「아조 똑땃슴니다. 녀학생인데 학비가 곤란해서 몰내몰내 손님을 본담니다
섯뿔니 쫏처 가면 주머니 털니기는 十上八九이다. 여학생이란 말이 귀엽다. 대개는 팔니지안는 기생이나 지방으로<88> 떠돌든 색주가댁네이다. 뚜장이영업은 열 두시 넘은 鍾路 뒤골목이 제일 조흔자리! 반취한 중년신사는 걸니기가 무섭게 주머니터름이 명확하나 깻닥하다가는 時計집(前鍾路署에 옥상시계가 잇섯다)나리나 잘못 꺼러드릴갑아
危險千萬!
자정이 넘으면-자동차는 東奔西走! 모도가 기생 태인 자동차이다.
어늬 놈이 돈이 업다고 우느냐.
소리나 칠드시 도라다닌다. 길가에는 선술집에서 곱백이 몃 잔에 만취한 洋服細民! (三行畧-原文)
「여보 잠 좀 잡시다」
(七子畧-原文) 새오잠을 자든 걸인의 볼매인 소리가 들닌다. 취객은 눈을 씻고 덤비며
「여보 거긔 잘지리 좃쿠려 나도 좀 잡시다
「아 당신이 엇잿다고 돌벼개를 비고 잔단 말슴이요. 宅에 가 주무시지요」
「안이야! 그럿케 못 될 일이 잇서 여긔서 자면 집세는 업겟다
「길가 잠자는 놈에게 세가 무슨 세란 말이요
「오-라 되얏서 그럼 나도 좀 자야지
「아! 어서 宅에 가 주무서요
「이 사람아 우리 집에는 못가. 오늘 집세를 못가지 가면 쫏겨나는 날이야.
어는 도시에든지 명암의 세계가 잇고 웃는 인생 우는 인생을 아울러 품고 잇슬 것이다. 그러나(13자략-원문) 밤의 鍾路는 벽만 보히는 방속 갓치 갑갑하다. 답답하다. 탄식이나 하고십다.
잡지명 개벽 신간 제1호
발행일 1934년 11월 01일
기사제목 鍾路夜話
필자 李瑞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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