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장교 조선여행기 내가 본 조선조선인 中
조선의 현 상황에 대한 짧은기록
글쓴이 - 다데슈칼리안 공후 -
제물포는 황해로 흘러들어 가는 한강의 하구에서 멀지 않은 만의 해안에 위치해 있다. 1883년까지 이곳은 빈터였다. 거주하는 사람도 없었고 경작을 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일본인들이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인 서해안의 항구를 개항하라고 완강히 요구해 옴에 따라 조선의 조정은 한강 하구 근처에 크고 아름다운 항구가 들어서 있는 이 빈터를 그들에게 할당해 주었다.
일본인들은 서둘러 이곳으로 이주하였고, 현재 제물포에는 80가호에 1,000명의 주민이 사는 작은 고을이 형성되었다. 최근에 개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제물포는 무역 거래에서 부산을 능가하게 되었다.
가장 부유한 지방인 강원도 평안도, 경기도와 연결되는 항구인 제물포는 조선의 마르세이유, 오데사 혹은 트리에스테 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조선의 수도에서 가까운 한강 하구에 위치한 것도 커다란 장점이었다. 서울은 조선 산업의 중심지로서 제물포와는 매우 훌륭한 교통로로 연결되어 있었다. 한강을 따라가면 모든 배들이 제물포와 서울 사이를 항해할 수 있으며, 육로로는 강 계곡을 따라 난 100리 길과 가장 가까운 지름길로 산을 넘어가는 80리 길이 있었다.
제물포에는 일본 상회가 있었으며, 이외에도 독일 정부가 서울 주재 총영사관 외에 제물포에 부영사관을 설치할 필요성을 느낄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독일 상회가 두 곳 있었다. 일본과 청국 영사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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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이유 : 프랑스 제2의 도시이며 지중해 최대의 항구 도시.
오데사 : '흑해의 진주'로 불리는 러시아의 항구 도시.
에카테리나 2세가 '흑해를 향해 열린 러시아의 창으로 이 도시를 건축하였다.
트리에스테 : 이탈리아의 항구 도시, 로마인들이 식민 도시로 세운 것이 그 기원이다.
내가 본 조선조선인
러시아 장교 조선여행기 키르네프외 4인
이 책은 원래 1958년 모스크바에 있는 동방 문학 출판사에서 러시아인들의 동방 순례 시리즈로 출간하였던 것을 최근에 발굴해 내어 빛을 보게 된 희귀본이다.
조선에 호의적이었던 러시아 정부는 대한제국 수립 전인 1885년에서1896년에 이르기까지 관리 한 명과 참모본부의 군인 등 엘리트 다섯 명을 중심으로 조선 탐험대를 수차례 파견하여 조선의 지리, 군사, 정치,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 조사에 착수하도록 하였다.
선발대의 핵심 인물들이었던 이 다섯 명의 이름은 육군 대령인 V.P.카르네프와 그의 보좌관인 육군 중위 미하일로프, 관리인 K.N. 다데슈칼리안 공후, 육군 중령인 V.A. 알프탄과 F.M. 베벨리 등이다.
이들은 각기 조선의 방방곡곡을 여행하면서 자신들이 조사하고 관찰한 내용들을 상세히 기술하였는데, 바로 이 책에 그 내용들이 소개되어있다. 유감스러운 것은 현재 이 공저자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다.
제물포의 일본인거리에서 팥죽을 파는 소년 - 19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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